10월의 반딧불이
쟈근너굴이야
2024-10-12 ~ 2024-10-13
KPC | 슈하마 미카 · PC | 칸바라 세이지

24.10.12
*
  "자율 학습 시간에 딴짓하지 말고. 선생님 자리에서는 다 보여!"
7교시 문학 시간은 자율 학습 시간입니다.
어느덧 일주일 뒤로 훌쩍 다 가온 2학기 시험을 대비해, 몇몇 학생들은 고개를 숙여 공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부 그런 것은 아니죠.
그렇지 않은 (대체로 공부에 무관심한) 사람들은 쪽지를 돌리거나, 제출하지 않은 전자 기기를 만지작거리거나, 들키지 않게 귓속말을 주고받습니다.
교탁 앞에 앉아 계신 문학 선생님은 눈매가 사납고 목청이 시원한 분입니다.
엄포를 놓으신 지 3분 만에 꾸벅꾸벅 졸고 계시지만요.
칸바라 세이지:(조용히 구석진 자리에서 수업 듣고 있다...)
(아아 자습시간인가)
꺼내둔 교과서는 수업이 없으니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밋밋한 교복 소매 끄트머리에 달린 단추가 흰 형광등 빛을 반사합니다.
칸바라 세이지:(그냥 자습함. 문제집 품.)
그 안에 비치는 납작하고 둥근 풍경, 이곳이 바로 당신이 사는 세상입니다.
여기는 지구, 평범한 인계(⼈界),
당신은 시일 고등학교 2학년 B반 학생입니다.
이 교실에는 차분하게 머리카락을 넘기며 수학 문제집을 풀어내는 반장도, 엎드려서 부족한 잠을 충전하는 옆자리 친구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팔천구백 개의 다리를 가진 뱀이 떨어지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인어, 좀비, 식인 괴물, 외계인 역시 당신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로지 상식의 선 안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해결됩니다.
이곳은 아름답고, 평화롭고, 무료한 세계입니다.
문득, 교과서 사이에 끼워둔 학습지 한 장이 바닥에 떨어집니다.
칸바라 세이지:음...? (문제 사각사각 풀다가 떨어진 걸 본다.)
이크... (허리 숙여서 학습지 주움.)
줍기 위해 몸을 숙인다면 당신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동급생들의 다리,
책상다리, 바닥을 뒹구는 학습지, 의자 다리, 뒤편의 사물함, 그리고 빛…….
빛?
칸바라 세이지:음...? (눈이 좀 커진다.)
(뭐지...?)
(빛을 본다.)
깜빡, 깜빡.
그것은 정교하게 찍어낸 풍경 속에서 오로지 이질적으로 존재하는 청록색 빛입니다.
머리에 피가 쏠릴 정도로 몸을 숙이고 빛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면,
대여섯 개의 푸르스름한 빛들이 간간이 점멸하며 닫힌 당신의 사물함 틈에서 새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 빛이 아니라 이건…
칸바라 세이지:어, 어어어... ...
칸바라 세이지:
교육
기준치: 65/32/13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반딧불이입니다. 분명, 수업시간에 배웠죠.
반딧불이는 딱정벌레목의 곤충으로, 보통 한여름, 특히 6월경 밤에 활동합니다.
지금은 10월이죠.
도심 한복판, 그것도 학교 사물함 안에서 대체 무엇이 나오고 있는 걸까요?
칸바라 세이지:하아...? 바, 반딧불이가? 이런 곳에...? 그것도 이런 시기에?
(중얼거리다 입을 턱 막고 주변을 둘러본다.)
(아무도 눈치챈 사람 없나?)
다른 사람은 모르는 듯 합니다.
칸바라 세이지:(가보고 싶다.)
(반딧불이... 잘못 들어가서 못 나오고 있는 거겠지.)
시선을 집중하고 있으면, 사물함이 저절로 열립니다.
칸바라 세이지:에.
교과서, 체육복, 실습 준비물….
평소 사물함에 무엇을 넣어뒀던가요?
칸바라 세이지:(눈을 크게 뜨고 그 광경을 빤히 본다.)
존재하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새카만 구멍만이 사물함 안에 존재합니다.
칸바라 세이지:(교과서, 문제집, 체육복, 준비물. 아주 평범한 샌님의 그런 것.)
어.................
(어어어...? 내 문제집 어디갔지...?)
블랙홀처럼 회오리치는 그것은 차츰차츰 주변을 검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후다닥 사물함을 닫으러 뛰어간다.)
그리고, 그 안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빛이 깜빡이고 있습니다.
이성 판정 (0/1)
칸바라 세이지:(주변에 들리지 않게 살곰살곰...)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히익..
당신의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지나치게 환상적입니다.
형광등 빛만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하는 교실 곳곳에 푸른 녹음의 빛을 발하는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사물함 내부의 구멍에서는 고요한 바람이 먼지부터 집어삼키며, 제 존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직 당신을 위해서만 준비된 초대장처럼요.
사물함 문을 닫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면,
세찬 바람이 구멍 안에서부터 휘몰아칩니다.
칸바라 세이지:윽, (팔을 들어 얼굴을 가린다.)
(뭐, 뭐야...)
비명과 함께 누군가가 당신의 이름을 외칩니다.
칸바라 세이지:(주변 휙휙 둘러봄.)
순식간에 사위가 어두워지고 모든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됩니다.
칸바라 세이지:...?!
볼펜의 끝으로 바닥을 긁어내리는 소리나, 종이가 팔랑거리는 소리까지도.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잡아당기는 감각이 들이닥치고,
  딸랑, 딸랑….
어디서 울리는 것인지 모를 방울 소리만이 메아리칩니다.
칸바라 세이지:윽... ...
*
  "이, 일어나아, 이런 곳에서 자면 곤란해."
어둠 속에서 사흘간 아무것도 마시지 못한 것처럼 걸걸한 음성이 들립니다.
그 외에도 북소리, 웃음소리, 피리 소리, 시끌벅적한 행인들의 목소리가 머나먼 곳에서 희미하게 울려 퍼집니다.
당신은 설마, 꽃다운 나이에 죽어버린 걸까요…
죽었다면 이 고약한 냄새의 출처는 어디인가요?
칸바라 세이지:내가 죽다니... (중얼거리면서 눈을 끔벅 뜬다..)
냄새...
설마 여기는 지옥? 그리고 당신은 왜 눈을 떴음에도 아무것도 볼 수 없죠?
칸바라 세이지:으, 으음?
(두리번두리번)
지... 지옥? 나... 죽어버린 건가...?
사후세계는 이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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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쓰레기통을 뒤집어쓰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에.
(통 냅다 벗어버리고 머리 푸르르 턴다.)
(개가 털 털 듯이.)
쓰레기통을 걷어낸 당신은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허억...
뭐, 뭐야...
(두리번 두리번)
지금은 저녁 무렵이며, 당신이 누워있던 곳은 보기 드물 정도로 거대한 나무 아래입니다.
금색 새끼줄이 이리저리 드리운 게, 신성해 보이네요.
칸바라 세이지:뭐, 뭐야...
난 분명 방금 전까지 낮의 학교였는데...?!
몸 상태를 점검해보니, 쓰레기통을 뒤집어쓰긴 했지만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칸바라 세이지:흐아아아악?!
(제 몸을 더듬더듬 만져보며 일어난다.)
주변에는 교실에 있던 물건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어...
(물건들을 주워본다.)
교과서나 필통이 든 당신의 가방, 사물함에 있던 소지품, 빗자루와 대걸레….
칸바라 세이지:이게 왜 여기... 하, 학교에 있었던 게 맞는데.
그리고 당신은 두 발로 선 붉은 여우와 마주칩니다.
칸바라 세이지:정신을 잃은... 어?
(끔벅)
여, 여여여여여우...?!
여우가 두 발로 서 있어...?!
붉은 등을 든 여우는 옷을 입고 있으며, 마치 사람처럼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이족보행?!?!?!?
아, 아, 안녕하세... 요?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과 마주한 당신은, 이성 판정 (0/1)
칸바라 세이지:(조심스레 인사해본다. 설마, 말이 통해?)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ㅁㅊ)
(여우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그런 당신을 관찰하던 여우는 대뜸 길고 높게 비명을 지릅니다.
??: 서, 서, 설마…. 인간이다!!!!!!!!!
칸바라 세이지:여, 여, 여우다!!!!!!!!
아하! 당신을 깨운 목소리의 주인은 이 여우였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여우가 말을 해...!!!!!!
비명에 놀랄 틈도 없이, 여우의 소리에 반응한 무언가 가 재빠르게 하나둘씩 나무 주위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칸바라 세이지:(히익.)
(I는 이런 상황에 움츠러들고 말아.)
세찬 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착지하는 것들은 정체 모를 벌레, 도깨비불, 목이 비틀린 남자, 뿔이 달린 여자, 여러 동물이 조합된 고양이, 두 발로 걷는 쥐….
칸바라 세이지:도, 동물...?
하나같이 전부 인간이 아닐뿐더러 무시무시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아니... 요, 요, 요괴?! 혹시...?
그중에서도 귀여운 축에 속하는 여우가 털을 빳빳하게 세우고 제자리에서 길길이 날뜁니다.
칸바라 세이지:(그런 건 민담에서나 존재하는 게 아니었다고...?)
칸바라 세이지: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공포 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생명체들―굳이 정의하자면 요괴들―은 전부 비슷한 옷을 입고 있습니다.
문득 당신은 자신의 옷을 내려다 봅니다.
요괴들이 입은 옷이 약간은…. 교복을 떠올리게 합니다.
칸바라 세이지:(옷 번갈아봄.)
교복.............?
요괴들은 마치, 길을 잃고 집안에 들어온 야생 동물을 보는 듯한 눈으로 당신을 살펴봅니다.
개중에는 손(으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만지려고 하는 요괴도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그렇겠군)
머리카락을 건드리거나 어깨를 더듬습니다.
칸바라 세이지:(늘 인간이 저 위치였는데, 반대 위치가 되다니. 새삼스럽게...)
(닿으면 두 걸음 멀어짐.)
뭐, 뭐, 뭐예요.
  "정말 인간이잖아."
  "미호, 왜 발견하자마자 바로 말하지 않았어?"
  "쓰, 쓰레기통 도깨비인 줄 알았지!"
칸바라 세이지:이, 인간이면 뭐 어때서요? 저를 집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이상한 옷을 입고 있네. 문을 열고 온 건가?"
  "규칙을 지켜. 요괴 5대 철칙을 잊은 거 아니지?"
호기심을 보였던 것도 잠시, 요괴들은 그들끼리 의견을 주고받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전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을 뿐이라고요...! (아직 요괴 5대 철칙같은 게 귀에 들어오진 않는다.)
이익, 내 이야기 듣고는 있는 거냐고요.
당신, 그러니까 ‘인간’에게 우호적으로 대하는 요괴도 있는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흐름은 차츰차츰 악의적으로 변합니다.
  "하지만, 우리끼리고 아무도 모를 거야."
칸바라 세이지:(움찔.)
  "안 돼! 선생님께 이른다!!"
칸바라 세이지:지, 집에 돌려보내줘요...!
  "그럼 넌 빠져. 우리끼리 잡아 먹어버리자."
칸바라 세이지:자자자자자잡아먹어?!?!?!
  "좋아! 누가 어느 부위를 먹을래?"
칸바라 세이지:(오소솟)
(도망치고 싶어)
(도망칠래)
판정해볼래?
칸바라 세이지:(뭘로 판정할까요)
하고싶은 걸루
칸바라 세이지:(흠...)
(민첩으로 해볼까ㅋㅋ)
민첩
기준치: 35/17/7
굴림: 37
판정결과: 실패
칸바라 세이지:(하)
(도망치려다 넘어짐. 꿍.)
(붙잡힘.)
??: 뭐야. 도망치려던 거야?
칸바라 세이지:그, 그게 아니라 저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집으로 돌려보내주세요...! 해, 해를 끼치지 않을 테니까...!
요괴들은 당신의 주위를 둘러쌉니다.
칸바라 세이지:(잡히는 대걸레로 휘적휘적해봄)
토의가 끝났는지 이빨이 유독 많은 늑대 요괴 하나가 유감스러운 표정으로 당신을 향해 돌아섭니다.
털이 복슬복슬한 발끝에 삐져나온 발톱이 날카롭습니다.
칸바라 세이지:히익...!
사, 살려주세요...!
(반사적으로 움츠러든다.)
(질끈)
차츰차츰 어두워지는 저녁 하늘, 컴컴한 배경을 등지고 당신을 바라보는 노란 눈은 분명, 인간의 것이 아닙니다.
  "간만에 인간이라 반가웠지만, 미안하게 됐어. 감사히 먹도록 하겠다."
칸바라 세이지:(달달달)
도망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칸바라 세이지:(눈을 질끈 감고 움츠러든 채로 대걸레를 휘적인다.)
그때, 바닥으로 나뭇잎이 몇 장 떨어집니다.
칸바라 세이지:(한쪽 눈만 찔끔 떠 본다.)
으, 으음?
반사적으로 위를 올려다 본 요괴들은 위에서 떨어진 돌멩이를 하나씩 맞습니다.
그리고 '어떤 것'이 사뿐히 땅바닥에 내려앉습니다.
칸바라 세이지:(눈 둥그렇게 뜸.)
어........
당신은 하늘에서 무엇이 떨어졌는지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간과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요괴들과 같은 옷을 입고 있 지만, 기묘하게도 당신에게 '특별'하게 느껴지는 존재.
그것은 요괴와 당신 사이를 가로막고 요괴들에게 시선을 던집니다.
칸바라 세이지:(동공이 커진다. 끔벅끔벅.)
거대한 나무 아래에서 산들바람이 붑니다.
방금, 방울 소리가 울렸던가요?
칸바라 세이지:(그런 소리가 들렸던가. 그랬을지도.)
미카:썩 꺼지지 못해 이것들아!!!!!!!!!
다들 철칙을 잊은 거야? 문을 넘어온 손님은 건드리지 않기로 선생님과 약속했잖아! 다들 뭘 배운 거야!!!!!!!
칸바라 세이지:(단아하고 초롬한 방금 전 분위기와는 반대로 거칠고 투박한 호통에... 깬다.)
(무, 무, 문을 넘어온 손님?)
(선생님? 요괴학교?)
(머리에 넘실대는 질문은 많았지만 일단 가만 수습되는 것을 기다린다. 내심 안도.)
미카:(품 안에서 돌멩이 꺼내서 우다다다 던진다.)
  "아야!!"
  "그치만..."
다른 요괴들은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더니….
  "그래, 미카 마음대로 해."
  "쳇, 인간이 별미래서 기대했는데…."
칸바라 세이지:(움찔)
라고 말하며, 처음 등장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져버립니다.
칸바라 세이지:(끔벅끔벅)
(끔벅...)
미호라고 불린 붉은 여우 역시 벌벌 떨면서 다른 요괴들과 함께 자리를 떠납니다.
칸바라 세이지:저, 저... 감사합니다...
(벙 찐 표정으로 그 모습을 보다가, 감사인사부터 한다.)
미카:여기는 인간이 있을 곳이 아니야. 문이 열리는 대로 빨리 돌아가.
칸바라 세이지:무, 문이 뭔데요...?
문을 넘어온 손님은 뭐구요?
전 그냥 학교에 있었을 뿐인데...
미카:문. (뒤에 큰 나무 가리킨다.)
너 아까 저기서 나왔어.
칸바라 세이지:에. (나무 올려다봄)
제가 나무에서 나왔다고요?!?!?!?
미카:응.
칸바라 세이지:(본인이 더 황당하단 투다.)
그, 그, 그렇구나.
미카:아무튼 문은 축제가 끝나는 날 열려.
축제는 내일부터니까... 오래 기다려야겠네.
칸바라 세이지:바, 바로 못 간다고요??!?!
미카:웅.
칸바라 세이지:축제는 며칠인데요?!
미카:이틀이었나... 사흘이었나.
칸바라 세이지:그, 그만큼이나요?!
미카:아무튼 그렇게 됐어.
칸바라 세이지:그만큼 비우면 집에서 걱정할 텐데...
돌아가는 법은 이 나무를 통해 돌아가는 방법밖에 없는 건가요?!
미카:당연한걸 왜 물어?
칸바라 세이지:.................................
(곰팡이 피움)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자 당신의 시야가 넓어집니다.
탁 트인 주변은 숲속이 아닌, 어떤 건물 앞입니다.
건물의 건축 양식은 동양의 것과 유사하지만, 어느 한 나라의 것이라고 콕 집어서 말하기 어렵습니다.
칸바라 세이지:그, 그럼 며칠 동안 저는 요괴들 사이에서 잡아먹히지 않으려나 하고 전전긍긍 해야하는 건가요?!
미카:응.
칸바라 세이지:히이이이이이.
미카:아무튼 그럼...
칸바라 세이지:......................... 저, 저기...!
미카:수고해.
칸바라 세이지:(옷소매를 덥석 붙잡는다.)
미카:(저벅저벅..)
뭐야?
칸바라 세이지:인간에게 호의적인...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날 잡아먹으려던 녀석들을 막아준 요괴다.) 저, 저, 여기를 떠날 때까지만...
마을 안내라거나... 잡아먹히지 않게 어떻게... 좀...
같이 다녀주실 수 있을까요...? 이름 모를 너구리 요괴님...?
미카:(빤히 보다가 옆에 둔 쓰레기통 손으로 가리킨다.) 저거 쓰고 다녀.
그럼 인간인지 모를걸?
칸바라 세이지:.................
쓰, 쓰레기통은 좀.
종이 봉투같은 거라도... 없나요.
미카:없는데...
칸바라 세이지:.............
쓰레기통말고 쓰고 다닐 거...
미카:(곰곰...........)
그럼 우리집 갈래?
칸바라 세이지:에, 집이요?
미카:싫음 말구.
칸바라 세이지:아,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가요...!!!!
(착 옆에 선다.)
미카:따라와. (그럼 앞장서서 간다.)
칸바라 세이지:(졸졸졸졸졸)
(따라가면서 이것저것 물어봄.)
그 건물은 뭔가요?
일본식도 아닌 거 같던데...
미카:그거? 영월호야.
요괴들이 거기서 공부해.
칸바라 세이지:영월호? 요괴학교인 건가요?
미카:응.
칸바라 세이지:헉... (요괴들에게도 학교가 있다니.)
그럼 여기는 요괴 세계...?
여긴 어떤 곳인가요?
미카:어떤 곳이냐고 해두...
요괴 사는 곳이지.
칸바라 세이지:그, 그렇구나. 요괴세계. (머쓱)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다가... 앞의 쬐깐하고 둔실한 너구리 꼬리에 시선이 간다. 동그란 뒷통수...) 그리고 당신은 어떤 요괴... 인가요?
성함은 어떻게 되세요?
미카:미카라고 불러~.
칸바라 세이지:미카.
미카:난 너구리야. (둔실한 꼬리 문질문질함)
칸바라 세이지:(보드랍겠지...)
(라고 문득 생각해버림.)
헉.
미카:?
칸바라 세이지:(뺨 챱챱.)
아무것도 아녜요.
그, 집은 어디에요?
(후다닥 말 돌린다.)
집으로 가자고 했지만, 이 요괴가 향하는 곳은 민가가 아닌 으슥하고 외진 뒷산입니다.
벌레나 올빼미가 우는 소리만 음산하게 울려 퍼집니다.
미카:좀 더 가야해.
칸바라 세이지:학교에서 좀 떨어져있네요.
미카:웅.
칸바라 세이지:그런데 축제는 뭐예요?
영월호의 뒷산은 잡풀이나 나무가 무성해, 걷기 무척 힘듭니다.
칸바라 세이지:문은 뭐구요?
( 점점 느려지는 샌님)
미카:아. 예전에 여기서 긴 전쟁이 있었거든. 그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서 졸업 시험이 끝나면 마을을 빌려서 축제를 열어. (척척척 감.)
칸바라 세이지:에.
요괴 역사... 그런 건가요?!?!?
미카:그런거지.
근데 왜이렇게 느려?
칸바라 세이지:헉헉... 네?
미카가 빠른 거 아닌가요?
어느덧 해는 완전히 지 고, 종종 날아오르는 반딧불이 빛만이 앞길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헉헉헉)
처, 천천히 가요...!
칸바라 세이지:
민첩
기준치: 35/17/7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ㅋㅋ)
못 따라갈 정도의 빠르기는 아닐……. 쿠당탕, 그대로 미끄러져 넘 어집니다. HP -1
칸바라 세이지:헉... 헉...
악!
미카:... ...
칸바라 세이지:(나뭇잎이나 나뭇가지, 돌멩이들에게 까슬렸다.)
미카:인간은 원래 그렇게 비실비실해?
칸바라 세이지:괘, 괜찮아요.
미카:다쳤어?
칸바라 세이지:비실비실한 게 아니라 여긴 등산로도 아니니까요...!!!
쬐끔. 마데카솔만 바르면 될 거 같은데...
그... 아무래도 마데카솔은...
없겠죠...?
미카:(나뭇잎 따서 침 바른담에 쫙 붙여줌. 민간요법.)
됐지?
칸바라 세이지:이, 이러면 병균이 상처로 더 들어온다고욧!!!
(츳코미 넣음)
미카:아잇 귀찮게.
칸바라 세이지:(다시 일어서서 허겁지겁 따라간다. 헉헉... 헉...)
집은... 어디 있는데요...? 멀...다...
미카:(그럼 혼자 척척 가다가 멈춰서 기다려준다.)
칸바라 세이지:감사합니다...
미카:안멀어~. 거의 다왔어! (등산중에 만난 아저씨처럼 말함)
칸바라 세이지:(아닌 거 같은데.)
미카:(손 쫙 내민다.) 자.
칸바라 세이지:(눈 끔벅이며 미카 손내려다봄.)
미카:또 칠칠맞게 넘어지지 말구.
칸바라 세이지:아앗. 네. 감사해요.
(손을 맞잡는다.)
(아냐)
(취소)
미카:(ㅋ)
칸바라 세이지:(츤데레처럼 처음엔 튕길게)
그, 그런 거 없어도 걸을 수 있다고요!
제가 애도 아니고!
(척척 걸어감. 다시 느려지지만.)
미카:느리잖아!
칸바라 세이지:죄, 죄송...
미카가 당신을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생면부지의 남을, 그것도 인간을 도와준다는 게 다른 요괴들의 반응으로 미루어볼 때 독특한 일이라는 건 짐작 가능합니다.
칸바라 세이지:(착한 요괴인가봐.)
저, 다시 말씀드리는 거지만...
감사해요...
미카:그럼 빨리 오라구.
더 어두워지면 위험해.
가파른 산지가 밟기 좋을 정도로 평평해질 무렵,
미카는 멈춰 섭니다.
머뭇거리던 미카는 당신을 향해 돌아봅니다.
미카:혹시, 여길 알고 있어?
칸바라 세이지:(헥헥대며 올라오다가 평평한 곳에 다다라서야 겨우 숨을 몰아쉬고 주변을 둘러볼 시야가 생긴다.)
네...?
여기라뇨...? 전 여기 처음 와보는데... (두리번)
그렇게 말하며, 당신이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몸을 옆으로 비켜줍니다.
칸바라 세이지:(둘러본다.)
교실 안에서 본 반딧불이를 기억하고 있나요?
단지 몇 마리에 불과했지만,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지금 당신 앞에는 그때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백, 수천 마리의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호수를 둘러싼 풀과 나무들은 바람에 산들산들 몸을 흔들고,
새까만 도화지 위에 한 방울씩 떨어진 물감 방울처럼 반딧불이 빛은 번져나갑니다.
칸바라 세이지:(눈 끔벅...)
와아.. ...
어두운 밤하늘, 별처럼 푸른 빛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아름답습니다.
모든 것들이 조화롭고, 넋이 나갈 정도로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칸바라 세이지:(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반딧불이가...
별천지같다...
그 배경을 등지고, 미카는 무언가 기대하는 것처럼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눈 끔벅...)
(무슨 기대지.)
(기대같은 거 부담스럽기도 하고, 알 길도 없어서...)
처음... 봐요.
미카:아. 그래...
칸바라 세이지:(아쉬워한다.)
뭐 찾고 있는 사람이라도 있어요?
기분이 급격히 가라앉은 것 같습니다.
미카:(꼬리랑 귀 쪼끔 처짐)
칸바라 세이지:(웃)
(귀여워젠장)
미카:아니... 없어.
칸바라 세이지:(있구나.)
호수 앞에는 조각배가 놓여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100퍼센트 있어...!)
어, 저기.
이 앞에는 길이 없으니, 아마 호수를 건너야 도착할 수 있는 거겠죠.
칸바라 세이지:(배를 가리킨다.)
미카는 조각배의 끝에 앉아 노를 잡습니다.
칸바라 세이지:(마주앉아 저도 노를 잡는다.)
호수의 잔잔한 수면을 헤치며 두 사람을 태운 조각배는 앞을 나아갑니다.
칸바라 세이지:이런 곳에 사는 거예요?
미카:응. 여기만 건너면 바로야.
칸바라 세이지:뭐... 괜찮은 집에 사네요.
(조금은 퉁명스럽게 이야기하며 노를 끙차 젓는다.)
일그러졌다 수복하기를 반복하는 수면 위로 조각배와 두 사람의 그림자가 일렁입니다.
칸바라 세이지:(처음엔 미카랑 안맞아 삐걱삐걱, 제자리 걸음 할지도.)
반딧불이는 주변을 배회하며 조각배가 길을 잃지 않도록 빛을 밝혀줍니다.
칸바라 세이지:(노를 저으며 주변을 둘러본다.)
반딧불이, 엄청 많네...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거든요. 도시라.
미카:그래? 인간한테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우리한테 반딧불이는 운명과 길조의 상징이야.
칸바라 세이지:우와.
길조인 건 저희도 마찬가지인데...
운명?
미카:춘하추동을 가리지 않고 인연이 맺어지는 곳에는 반딧불이가 함께한다는 전설이 있어.
칸바라 세이지:이, 인연?
그렇군요. (낯부끄러운 소리를 잘도 하네...!)
(노나 삐걱삐걱 젓는다.)
미카:어두운 밤 길잡이가 되어서 여행객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저승으로 향하는 망자가 다른 길로 새지 않도록 해주고...연인은 반딧불이가 가득한 숲속에서 부부의 연을 맺지.
그리고 이때 함께한 반딧불이가 잃어버린 연인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고 믿어.
칸바라 세이지:의미가 깊네요.
(연인이나 부부나... 이런 단어가 나오지만, 그래도 이 지역 토속신앙같은 느낌으로 듣는다. 그렇게 무거운 느낌으로 듣는 건 아닌 듯.)
이야기가 끝날 무렵, 조각배는 호수의 끝에 도달합니다.
지면 한가득 활짝 핀 달맞이꽃이 시선을 끕니다.
칸바라 세이지:와아...
새하얗게, 혹은 노랗게 핀 꽃밭은 간간이 바람에 일렁입니다.
미카는 익숙하게 꽃을 피해 밭 너머의 오두막집으로 향합니다.
칸바라 세이지:멋진 집에 살잖아요. 미카.
미카:아까는 꽤 괜찮은 정도라더니...
칸바라 세이지:(저도 미카가 밟은 길을 따라 꽃을 피해가며 오두막집으로 향한다.) 이크, 이크.
.............
꽤 괜찮은 집이에요.
미카:흥.
칸바라 세이지:흥.
미카:너 지금 나 아니면 갈 곳도 없는거 몰라?
칸바라 세이지:죄송...
미카:나한테 잘하라고!
칸바라 세이지:아무튼, 실례합니다~
(미카 따라 집으로 쏘옥 들어간다.)
문득 미카는 당신이 있는 쪽으로 돌아봅니다.
칸바라 세이지:...?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과 옷자락이 하늘거리고, 낯익은 방울 소리가 들려옵니다.
칸바라 세이지: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ㅁㅊ... 나 천재)
분명 아까 호수에는 달도 별도 비치지 않았죠.
문득 든 생각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이곳에는 달이 보이지 않습니다.
칸바라 세이지:허어억.
달이, 달이 없어.............!
오로지 새까맣기만 할 뿐인 하늘을 보자 아득하게 밀려오는 영문 모를 공포심이 당신의 마음을 파고 듭니다. 이성 판정 (0/1)
칸바라 세이지: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움찔...)
(그럼... 여긴 정말 인간세계가 아닌 거구나.
달맞이꽃밭 위 오두막이라니, 꼭 동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이 세계는 어떻게 존재하는 거지?
미카:들어와.
칸바라 세이지:아, 네. (정신차리고 들어감.)
오두막의 내부는 조촐합니다.
칸바라 세이지:저기... (따라 들어가며) 요괴세계랑 인간세계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나무로 지어진 집은 아주 오래된 전통 가옥 같기도 합니다.
미카:나야 모르지. 인간세계를 안가봤으니까...
칸바라 세이지:아.
그, 그렇겠네요.
내부에는 침실로 쓰이는 작은 방 하나와 숙식 해결이 가능한 주방 겸 거실이 전부입니다.
칸바라 세이지:혼자 사는 집인가봐요.
내부에는 침실로 쓰이는 작은 방 하나와 숙식 해결이 가능한 주방 겸 거실이 전부입니다.
미카:웅.
칸바라 세이지:부모님은?
미카:없는데?
칸바라 세이지:요, 요괴는 뭔가 다르군요. (머쓱)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한 며칠만...!
미카:배고프지 않아? 뭐라도 줄까?
칸바라 세이지:(건강판정 해볼래요)
미카:(ㄱㄱ)
칸바라 세이지:
건강
기준치: 60/30/12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꼬로록)
배, 배고프네요... 하하 한 끼만...
미카:그럼 기다려봐. (뽈뽈뽈 주방으로 사라진다.)
칸바라 세이지:(기웃)
미카:심심하면 거기 있는 책 좀 읽어도 돼.
칸바라 세이지:아, 책도 있었구나. (이 세계를 아는데 도움이 좀 되려나.)
고마워요.
(주섬주섬 작은 방 안쪽으로 들어가본다.)
칸바라 세이지: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이 읽을 수 있는 문자들입니다.
교과서나 소설, 철학서나 역사서들이 대부분이며,
소설 중에는 당신이 익히 아는 책도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
개중 에서 <이계 탐험록>이라는 두툼한 책을 발견합니다.
칸바라 세이지:(눈을 반짝이다가 이계탐험록을 뽑아낸다.) 이건...?!
(파라락 읽어봄.)
이계 탐험록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요괴 5 철칙>, <영월호의 간단한 역사>, <신목의 규칙>, <어떤 기록>
칸바라 세이지:헤에.
('요괴의 5가지 철칙' 이라면 처음에 왔을 때 들어본 기억이 나는데.)
(정신이 없어서 듣질 못했지.)
(요괴의 5 철칙을 읽어봅니다.)
(호오)
(전쟁... 무슨 역사가 있었던 걸까?)
칸바라 세이지:(신목을 넘어 인간 손님... 문을 열고 온 손님...)
분명 아까도 그렇게 말했었지.
철칙에도 넣어둘 정도라면... 문을 열고 온 손님이라는 건 뭘까...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영월호의 간단한 역사로 넘어갑니다.)
(파락파라락)
(500~800...........?)
칸바라 세이지:(그럼............... 미카 나이는..............?)
(툭, 책 한 번 떨어트림.)
우, 우악... (다시 주춤대며 책을 주워 마저 읽는다.)
(신목의 규칙을 읽어봅니다)
칸바라 세이지: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ㄷㄷ)
<이계의 신목은 한 그루로, 100년에 딱 두 번 문을 연다>라는 문장에 수정된 흔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칸바라 세이지:100, 100년에 딱 두 번...?!?!?!?
며칠 뒤에 열린다매...!!!!!
아하.
시작될 때와 끝날 때.
응.
(근데 그렇다면 신목은... 정말로 있어도 괜찮은 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칸바라 세이지:원래는 몇 번 열었을까?
흠...
(어떤 기록을 읽어본다.)
칸바라 세이지:
언어(모국어)
기준치: 65/32/13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행깍할래요)
그래!
칸바라 세이지:(ㄱㄱ)
헉... 그럼 이 책은... 나와 같은...
(끔벅)
(미카는 이 책을 부탁받은 걸까?)
모든 부분을 읽는다면, 책의 내용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낍니다.
칸바라 세이지:(뭐지)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알고 있는 듯한 내용이니까요.
칸바라 세이지:신기하네. 온 적도 없는데...
단순히, 이런 소재의 책을 종종 봤기 때문일까요?
칸바라 세이지:(소중한 책인 것 같아 조심스럽게 꽂아둔다.)
책을 다 읽을 무렵 미카가 쟁반을 당신 앞에 내려놓습니다.
새하얀 사기그릇 위에는 잘 구워진 도마뱀이 예쁘게 담겨 있습니다.
다른 그릇 역시 풍뎅이, 개구리, 잠자리 등의, 먹기엔 조금 생소한 생물로 가득합니다.
미카:자.
칸바라 세이지:(굳음)
이. 이. 이걸 요괴들은 보통 먹나요?
미카:웅.
배고프다며. 뭐해?
칸바라 세이지:........................................................................
....................................................
혹시 주방을... 빌려도 될까요..........................?
미카:뭐하려고?
칸바라 세이지:인간이 먹을 수 있는 요리를...
네, 네가 해준 요리가 맛없어보인다는 건 아니에요...!!!!!!!!!!
이, 인간식이랑은 다를 뿐...!!!!!!
미카:선생님은 이게 제일 먹을만하다고 하셨는데.......................
(귀랑 꼬리 축 처짐)
칸바라 세이지:...........................................
(아아악)
(쟈근 너굴이가)
아, 아, 알겠어요.
(ㅠㅠ)
먹어볼게요....................!
미카:(귀 쫑긋 섬)
칸바라 세이지:(으윽.)
미카:(기대하는 표정으로 쟁반 밀어준다.)
칸바라 세이지:(그나마 거부감이 덜한... 잠자리를 집어서...)
(눈 질끈 감고, 입에 넣어본다.)
(와작, 와작, 와작...........)
(맛은 어떨까)
생각보다 먹을만은 합니다.
칸바라 세이지:(눈 크게 뜸.) 어, 어라.
나, 나쁘지 않네요...?
고소하네요...
미카:그치?!
칸바라 세이지:고소해요...
뭔지 모르고 먹인다면 감쪽같이 속겠어요.
미카:역시 속였어야 했나...
칸바라 세이지:저기저기?
미카:응?
칸바라 세이지:(ㅎ...)
아니에요.
(눈 꼭 감고 마뱀 먹음)
(와작... 우물...)
쫄깃
칸바라 세이지:괘, 괜찮네. 이것도................
미카:거봐. 괜찮다니까~.
칸바라 세이지:(한 번 흘겨봄)
그런데 미카...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미카:응?
칸바라 세이지:(어쩐지 무릎을 꿇어모으고... 다소곳해진다.)
몇 살이세요...?
미카:..............................
800 정도...
칸바라 세이지:.............................하... 할머니.
미카:뭐라고?!?
칸바라 세이지:할머니.
미카:(캬아악)
칸바라 세이지:죄송합니다. 무례를 범해서.
하, 하아아?!?!
미카:(덤빔)
칸바라 세이지:저, 저는 18살이거든요?!?!?!
악!!!
패트와 매트처럼 싸움
칸바라 세이지:(ㅋ)
(헉헉)
미카:(헉헉)
인간이랑 요괴랑 나이계산을 다르게 해야지!!!!
칸바라 세이지:엇.................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기도.
그... 인간 나이로 치면 얼만데요?
미카:몰라. 근데 10살정도 된 거 아닐까?
난 아직 어려. (엣헴.)
1000살도 안넘었잖아!
칸바라 세이지:1000...살.
(뭔가 흐릿하게 봄.)
(아무튼 요괴 세상의 나잇대는 외관나이로 봐야겠군.)
그럼... 어린 애..?
미카:그런거지.
칸바라 세이지:(쪼끔 귀여워함.)
그럼 밤이 늦었으니 슬슬 누워볼까요.
전 거실에서 잘게요.
이불이랑 베개만 빌려줄 수 있을까요?
미카:안 불편하겠어?
칸바라 세이지:괜찮아요. 그리고 전 손님이잖아요.
미카:내가 거실에서 자두...
손님을 귀하게 모시는 거랬는데...
칸바라 세이지:어린 애를 바닥에 재울 순 없어요...!
미카:(우.)
칸바라 세이지:흠흠.
미카:알겠어.
(그럼 일어나서 뽈뽈뽈방으로 간다.)
칸바라 세이지:(꼬리 봄...)
(뒤통수 봄...)
(동그랗네...........)
미카:(몸만한 이불끌고 옴)
자.
칸바라 세이지:앗. 제가 가지러 갔어야 했는데. (읏차 하고 받음)
감사합니다...
미카:이정도는 할 수 있어.
칸바라 세이지:손님인 걸요.
미카는 어린 애고.
미카:너도 애야!
칸바라 세이지:..........................
그건 맞지만..........!
(펄럭, 거실에 이불을 편다.)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그러고보니 축제 때엔 뭐해요?
내일을 준비해둬야 할 텐데...
미카:그건 내일 가보면 알아.
재밌을 거야.
그럼 잘자!
칸바라 세이지:잘 자요~
(풀썩 눕는다.)
(내가... 요괴세계에 왔다고?)
(자고 일어나면 꿈일 것 같아.)
창틈새로 보이는 이계의 하늘을 눈에 담았다가...
(맞다, 물어볼 게 있었는데...)
칸바라 세이지:(하면서 잠든다.)
Zzz....
제법 쌀쌀한 가을바람이 작은 오두막 안에 감돌고,
당신이 이계에서 보내는 첫날 밤은 깊어져 갑니다.
...
...
그리고 당신은 어떤 꿈을 꿉니다.
자상하고, 따스하고, 부드러운 꿈입니다.
반딧불이가 가득한 곳에서 당신은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거닐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당신을 정말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입니다.
그는 당신의 목에 방울이 달린 목걸이를 걸어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인연을 소중히 하렴, 세이지. 만일 네가 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다면 무조건 반딧불이 빛을 따라가라. 그 빛을 따라가면 말이지…….”
딸랑,
딸랑…
...
...
...
딸랑, 딸랑…
방울 소리와 함께 당신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미카는 좁은 오두막 안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부스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사자 머리로 일어남)
(더듬더듬... 안경을 찾아쓴다.)
9개 정도일까요?
어제는 정신없어서 눈치채지 못했는데, 미카의 오른쪽 발목에는 방울이 잔뜩 달린 발찌가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으응...?
방울...
미카:일어나!!!
칸바라 세이지:(그러고보니, 미카가 날 구해줄 때 방울 소리가 들렸던 것 같기도.)
아, 아아. 넵.
미카:빨리빨리
칸바라 세이지:넵넵
(이불 갬)
(부스스한 머리 툭툭 털며 일어난다.)
미카:곧 축제 시작할 시간이라고!
칸바라 세이지:일찍 일어났네요...
앗...
그 축제 저 가도 되는 거예요?
미카:응.
내가 지켜줄게.
칸바라 세이지:사람... 아니 요괴 많아요?
미카:많지.
칸바라 세이지:(히키너드 I얼굴로 봄.0
미카:큰 축제라 놀러오는 요괴들이 많아.
(ㅋ)
칸바라 세이지:그... 렇군요...
역시 가고 싶지 않은데... (중얼)
미카:...
칸바라 세이지:전 이 물 좋고 경치 좋은
미카네 집에서
책이나 읽는 게...
미카:(또 귀 축...)
칸바라 세이지:엇...
아, 아니...
미카:(울망...)
칸바라 세이지:그...............
하....................................
네. 알겠어요. 가요...................
미카:와!! (폴짝 뜀)
칸바라 세이지:치사해... (그러면서도 피식 웃고만다.)
미카:아, 맞다.
흠...
칸바라 세이지:응?
미카:(빠니 봄.)
칸바라 세이지:네?
역시 이 꼴로 다니면 안 될 것 같나요?
미카:1
이리와봐.
칸바라 세이지:뭐 하려고... (조금 긴장한 채로 다가간다.)
미카:(주머니에서 나뭇잎 한장 꺼내서 머리에 챱! 붙여주면... 칸바라 머리에서도 너구리 귀가 퐁. 꼬리도 퐁.)
됐다!!
칸바라 세이지:에, 에에에?!?!?!
이이이이이게 뭔가요?!?!?!
미카:갈 준비 끝!
칸바라 세이지:귀?! 꼬리?! 요, 요괴가 됐어?!
요술?!
이, 이거 집에 갈 때 사라지는 거 맞죠?!
미카:아이 참. 나 못믿어?!
칸바라 세이지:......................미, 믿을게요. (조금 못 미덥긴함.)
그러고 보니 이곳, 오두막에서는 변변한 놀잇감도 찾기 어려웠죠.
칸바라 세이지:(어린 애면서)
요괴들에게 이 축제는 무척이나 특별한 행사인 것 같으니, 미카가 이렇게 들뜨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칸바라 세이지:(심심했겠군...)
(별 수 없지. 어울려주는 수밖에.)
그럼... 가볼까요.
두 사람 다 준비를 마치면 오두막 밖으로 나옵니다.
화창하게 밝은 하늘에는 구름은커녕 태양도 보이지 않고, 달맞이꽃은 활 짝 핀 꽃잎을 움츠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밤이 아니므로 반딧불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와 다른 길로 마을에 내려갑니다.
반대편 방향의 길을 따라 정신없이 내려가다 보면,
당신이 어제 이계에서 처음 정신을 차렸을 때 희미하게 들었던 북소리, 웅성거리는 소리,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어제부터 준비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게 분명합니다.
미카:가기 전에!
하나 더.
칸바라 세이지:뭐, 뭐죠?
미카:(가방 뒤적거리더니 붉은 실 한가닥 꺼내서 칸바라 손목에 묶어준다.)
(반대쪽은 본인 손목에 묶음.)
칸바라 세이지:(눈 둥그렇게 뜨고 봄)
미카:미아 방지책이야!
칸바라 세이지:미... 아.
(어느 쪽이?)
(라는 눈으로 쟈근 미카랑 자기 번갈아봄.)
미카:(당연히 네 쪽이지!)
칸바라 세이지:제가 잘 챙겨드릴게요.
미카:여기서 길 잃어버리면 잡아먹히는 건 내가 아니라 너거든?! (펄쩍펄쩍 뜀)
칸바라 세이지:네~ 네~
미카:내말 안듣지!!!
칸바라 세이지:듣고 있다구요. (붉은 실 흔들)
보기에는 무척 가느다란 실인데, 이런 실로 미아 방지가 가능한 걸까요?
축제 거리 곳곳에 등이 걸려 있으나, 아직 낮이므로 불이 붙어있진 않습니다.
민가는 축제를 맞이해 다양한 노점상으로 개조되어 있습니다.
손님과 점원의 모습은 각양각색입니다.
칸바라 세이지:와아.
이런 축제를 100년에 한 번씩 하는 거에요?
인간과 무척 흡사한 점원도, 동물의 모습을 가진 손님도 개의치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미카:응.
칸바라 세이지:호오...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이 저녁이기 때문인지, 아직은 한산한 편입니다.
칸바라 세이지:(요괴들이 많아서 조금 움츠러들긴하지만...)
(한산할 때 돌아다녀야한다...!)
가볼까요, 그럼.
노점상, 사격장, 식당가, 점집, 간이 낚시터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아침도 못 먹었으니 식사부터 할까.
(식당가로 총총)
식당가에서는 많이 먹기 대회가 한창입니다.
그 메뉴는 메뚜기 튀김으로,
자신 있는 메뉴라면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식당가 한 편에는 먹음직스러운 국수를 팔고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메... 뚜기.
색색의 고명이 올라와 있고, 육수로 국물을 냈는지 고소한 향이 후각을 자극합니다.
칸바라 세이지:국수...!
(국수에게로 시선이 돌아가는 건 당연지사!)
국수 한 그릇 할까요?
미카:그래.
내가 계산하고 올테니까 자리 잡고 있어.
칸바라 세이지:여기 국수 두 그릇이요~ (하면서 챡 앉는다.)
그럼 부탁해요.
공간은 협소한 편이지만, 많은 사람이 많이 먹기 대회에 시선이 쏠려 있어 드문드문 빈 자리가 보입니다.
마침 둘이 앉기에 적당한 좌석이 있네요.
칸바라 세이지:(착 자리잡고 앉음.)
많이 먹기 대회...?
빈자리에 앉는다면, 문득 누군가가 당신의 어깨를 톡톡 두드립니다.
칸바라 세이지:(고개를 쭉 빼서 많이 먹기 대회가 어디서 열리는지 본다. 노점상 쪽인가?)
엇.
(돌아봄)
누구... ...
  "선생님?"
칸바라 세이지:네?
고양이 수염을 가진 요괴 하나가 수염을 움찔거리며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반가움, 희한함, 놀라움, 충격…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듯, 동그란 눈이 점점 더 커집니다.
칸바라 세이지:저, 전 아닌데요. 사... 아니 요괴 잘못 보셨어요.
??:선생님 아니신가요?
칸바라 세이지:서, 선생님?
전 아직 학생인데요...
??:아...앗. 죄송해요! 은사님과 닮아서 착각했어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닮으셨거든요!
인간이시죠? 분장은 티가 나니까요. 보호해주는 분이 계시나 봐요?
칸바라 세이지:티 나는구나... (멋쩍게 웃으며 제 귀를 만지작댄다.)
저어기서 계산하고 있어요. (가리킨다.)
(가리키는 쪽엔 동그란 미카의 뒷통수가...)
??:(그럼 계산대 쪽으로 고개가 돌아간다.) 아~ 미카구나.
칸바라 세이지:네, 잠시 신세 좀 졌어요.
미카 친구분이신가요? 성함이 어떻게 되는지...
??:앗. 이런! 제 소개를 안했군요~. 저는 타타라고 해요! 영월호 졸업생이죠.
칸바라 세이지:타타 씨, 안녕하세요.
타타:미카랑은 영월호 동문이에요.
칸바라 세이지:그럼 혹시...
나이가...
(1000살이 넘었나?)
미카는 아직 800살인데다가 교복도 입고 있는 것 같던데.
타타:앗... 그건...
칸바라 세이지:타타는 우등생이셔서 빨리 졸업한 건가요?
타타:저녀석, 몇백년째 졸업시험을 거르고 있거든요.
칸바라 세이지:에?
졸업시험을 왜 안 쳐요?
타타:모르셨나요? 미카는 기다리는 사람이 있거든요.
기왕이면 학교에서 기다리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칸바라 세이지:(그러고보니 어젯밤에, 뭔가 기대하는 눈치이긴 했지.)
문을 열고 찾아온 손님 말인가요?
타타:선생님이요! 요괴 철칙을 세우신 분이죠. 무척 좋으신 분이었어요.
인간이셨는데 놀랄 만큼 저희를 잘 이해해주셨거든요.
칸바라 세이지:헤에. 타타의 은사이기도 했다는 분인가요?
타타:네!
칸바라 세이지:어쩐지...
다른 요괴들이랑 달리 제가 인간인 거 알면서도 잡아먹지 않으려 하길래.
대단한 분이셨나봐요.
타타:미카만큼 선생님을 잘 따르던 학생도 없었거든요.
칸바라 세이지:호오.
타타: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리셨지만.
칸바라 세이지:인간이라면 아마...
요괴에 비해 수명이 턱없이 짧으니까...
미카가 국수 그릇이 담긴 쟁반을 들고 이쪽 방향으로 오자,
칸바라 세이지:헛.
타타는 재 빠르게 고개를 숙입니다.
칸바라 세이지:?
타타:이크. 죄송해요. 전 이만 가볼게요!!
칸바라 세이지:뭐지...?
타타는 도망갑니다.
미카는 한참 동안 타타가 사라 진 방향을 바라봅니다.
칸바라 세이지:...?
(미카랑 타타랑 번갈아봄)
저... 혹시 미카랑 사이가 안 좋았던 친구였나요?
미카:(탁자 위에 쟁반 내려둠)
뭐... 그냥.
칸바라 세이지:(눈치봄)
미카:다들 나를 무시해서. 동문이랑 대화하지 않게 된 지 꽤 됐어.
칸바라 세이지:하아? 잠깐 이야기했는데 미카를 무시하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미카:타타도 전에는 친했는데...
다들 무시하니까 같이 멀어진거지 뭐.
칸바라 세이지:그렇구나...
(국수 한 젓가락 후루룩 하며) 누구 기다리느라 졸업을 여태 안 한 거예요?
(덤덤하게 물어본다.)
미카:..... 타타가 이상한 소리 했어?
칸바라 세이지:이... 상한 소리는 아니고.
그쪽은 졸업했는데 미카랑 동문이라길래, 제가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졸업시험을 여즉 안 봤다고...
미카:(국수만 우물우물 먹음.) 그냥...
칸바라 세이지:(반응 보고 잠시 하늘 본다. 곤란한 이야기를 물어본 건가...)
미카:내가 없으면 신목관리도 느슨해지고... (중얼중얼...)
칸바라 세이지:(아니나는그냥...)
그렇군요... 정곡을 찔러버렸나...
근데 미카는 800살이랬잖아요.
(화제를 돌려본다.)
미카:응.
칸바라 세이지:그럼 100년마다 한 번씩 문을 열고 찾아온 손님을 만나봤겠죠?
미카:응.
칸바라 세이지:그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이었나요?
요괴 5철칙에까지 문을 열고 찾아온 손님이 적혀있어서, 그 손님이 대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지더라고요.
미카:... ... (너만큼 특별하지는 않았어...)
그냥 먼 곳에서 온 손님이라는 거겠지.
칸바라 세이지:그런가... 그냥 인간을 잡아먹지 않게 하려고 적어둔 건가...
(중얼대며 국수 후루룹)
미카:(국물까지 마시고 탁 내려둠)
마히다.
칸바라 세이지:그히.
(고명도 싹싹 털어넣음.)
근데 이건 뭘로 만든 거예요? (다 먹고 나서 문득...)
아, 아니.
미카:(기분 좋아서 귀 쫑긋 세움.)
칸바라 세이지:알려주지 마세요.
미카:(ㅋ)
칸바라 세이지:평생 모를래!!!!!
미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칸바라 세이지: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않겠어...
미카:그럼 이제 다른데 가자.
칸바라 세이지:네에.
잘 먹었습니다. (밥 사준 미카한테 인사하고 일어선다.)
노점상 쪽으로 가볼까요? 뭐가 있는지 궁금하네.
미카:(자연스럽게 손잡고 총총총 감)
칸바라 세이지:소, 손.
(쬐끔 고장났지만 괜찮아. 애니까.)
(미아가 되지 않게. 응.)ㅒ
(그렇게 총총총 간다... 귀엽다.)
늘어선 가판대 위에는 군것질거리부터 장난감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노점상이 늘어선 곳으로 들어와 두리번댄다.)
와아...
미카는 어떤 가게 앞에서 멈춰섭니다.
요괴나 인간 얼굴 모양을 본뜬 가면, 요요, 부채, 비녀, 가락지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온통 아름답고 진귀해 보이는 것들이지만, 인계의 돈은 당연히 쓸 수 없겠죠.
칸바라 세이지:호오.
미카:탐나는 거 있어?
칸바라 세이지:(쉅중에 끌려와서 인계돈 당연이 없음)
흠......................................
가면을 쓰고 다니면 인간인 게 좀 덜 티날까요.
미카:(가판대 위로 고개 빼꼼 내밀고 봄)
칸바라 세이지:(가면 앞에서 요리조리 고민함.)
(귀여워)
(그런 미카한테는... 예쁜 노리개 하나 쥐어준다.)
이거, 제법 어울릴 거 같네요.
미카:그래?
칸바라 세이지:아, 그리고 이것도. (예쁘장한 빗도.)
머리 좀 빗고 다녀요.
미카:뭐?!
칸바라 세이지:머리털이 너구리 털이 아니라 개털이에요.
미카:(또 캬아악함)
칸바라 세이지:(패트와 매트처럼 싸움)
미카:(헉헉)
칸바라 세이지:(헉헉)
(아무튼 계산했다.)
(난 토끼요괴가면했더ㅋㅋ)
미카:(ㅋㅋ)
칸바라 세이지:(가면 챡 쓴다.)
어때요. 좀 덜 티나나? 인간인 거?
미카:(가방에서 꼬물꼬물 돈 꺼냄)
응. 괜찮아.
칸바라 세이지:헤헤.
빗도 사는 거 까먹지 마요!
미카:...
(그럼 양손에 노리개랑 빗 들고 고민한다.)
칸바라 세이지:왜요.
호... 혹시 돈 없어요?
미카:여기서 다 써버리면...
칸바라 세이지:......................................
미카:곤란하니까...
칸바라 세이지:....................................................
가판대를 구경하고 있으면, 까마귀 머리를 가진 점원이 말합니다.
칸바라 세이지:내... 내가 사줬어야했는데... ...
음?
  "이봐, 돈이 없다면 목에 걸린 그걸로 교환해줄 수도 있어.“
뾰족한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은…….
칸바라의 목에 걸린 방울 목걸이입니다.
칸바라 세이지:에?
(방울 목걸이?)
이런 건... 없었는데...?
있었어
칸바라 세이지:(목걸이 본다.)
(아 그래?)
(아 맞다)
(개요에 그렇게 적혀있었지)
이건... 좀 곤란해서요. 죄송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칸바라 세이지:(멋쩍게 웃고는 가면 내려둔다.) 그럼 빗으로 해요.
미카:아냐!!!!!!
안돼!!!!
칸바라 세이지:빗.
미카:싫어!
가면!
칸바라 세이지:할 게 있어서 그런 거니까.
빗.
미카:뭐를?
칸바라 세이지:아무튼 사 봐요.
미카:...........
(구라같은데. 표정으로 일단 구매해봄.)
칸바라 세이지:(빗을 사오면... 근처에 앉을 만한데 가서 풀썩 걸터앉는다.)
(제 다리에 앉아보라며 툭툭.)
미카:뭐... 뭐야. 누가 그럼 가서 앉을줄 알구........ (가서 앉음.)
칸바라 세이지:(피식 웃더니 삭삭 머리 빗어준다.)
(엉킨 곳은 꾹꾹 풀어주고...)
(잔머리 없이 매끈해질 때까지, 샥샥.)
됐다. 흠.
이제 봐줄 만해졌어요.
미카:진짜?
(자기 머리 매만짐)
칸바라 세이지:네에. (빗 건네준다.)
아침마다 빗고 다녀요.
미카:귀찮은데.
칸바라 세이지:어허~
미카:(입 댓발 나옴)
칸바라 세이지:물론 그 마음, 저도 이해하지만. (사자머리인 칸바라 세이지가 손으로 입 꾸욱 눌러 넣어준다.)
(다른 요괴들한테 무시 당하지 말라고 그러는 거야)
미카:(우...)
네 머리도 지금 난리났는데.
칸바라 세이지:크흠, 흠!!!!!!!!!!
(말돌림) 딴 데도 좀 볼까요?
입가심 디저트가 있으면 좋겠는데.
미카:(부힛 웃었다가) 잠깐 너도 여기서 기다려.
칸바라 세이지:엥.
(멈춤)
미카:(폴짝 내려와서 도도돗 달려감)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까 고른 토끼가면 손에 들고 헐레벌떡 뛰어온다.)
가자!!!
칸바라 세이지:에.
에에에!!!!
돈 여기서 다 써버리면 어떡해요~!!!!
미카:괜찮아! 아직 좀 남았어!
아저씨가 깎아주셨어.... (속닥)
칸바라 세이지:웃...
알겠어요. 용돈 관리 잘해요. (잔소리하듯 말하곤 가면을 받아든다.)
잘 쓸게요. (가면 꼬옥 씀)
미카:웅. 잘어울려.
이제 어디 갈까?
칸바라 세이지:흠~
뭐 하나 군것질거리 사서 사격장으로 가볼까요?
미카:그래~
칸바라 세이지:(근데 노점상에... 이상한 먹을 거밖에 없을까.)
(난 타코야키같은 게 찾고 싶은데)
(터벅터벅... 터벅.. 노점상을 찾아헤맴.)
있다고 합시다
구석진 곳에.
칸바라 세이지:(좋아 속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는 타코야키.)
ㅋㅋ
칸바라 세이지:(마뱀야키일지도 모름ㅋㅋ)
오, 오오...!
미카:너... 이거 안에 뭐가 들어있는 줄 알아? (금기어 꺼냄)
칸바라 세이지:드디어 눈에 안 보이는 먹을 게...!
악, 그런 말 하지 마요!!
알고 싶지 않아...!!!
미카:(ㅋㅋ)
(애교부려서 두 알 더 얹어주심.)
자.
칸바라 세이지:(애교 부리는 거 귀엽게 보고 있었음)
큽........!
잘 먹겠습니다.
이렇게 얻어먹기만 해서 어떡하지.
(수고했다며 미카입에 한 알 쏘옥 넣어주고)
미카:인간은 무능하구나...
(냠...)
(뜨거워서 호호 불다가) 마히다...
칸바라 세이지:(와암 먹어보고)
그히.
오늘 저녁엔... 제가 대신 요리 해드릴게요.
미카:뭐해주려고?
칸바라 세이지:(이계밥)
뭐든...
그럴듯한 모양새로.
이계밥
미카:(헤헤)
좋아~
칸바라 세이지:식이란 삶의 특권이니까요.
(아아 이계밥)
미카:(ㅋ)
칸바라 센시
칸바라 세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보자고. 사격장으로.)
시선을 끄는 곳은, 다양한 경품들이 진열된 사격장입니다.
낯선 것들뿐인 이계에서 익숙한 것을 발견하자 꽤 반가울지도 모릅니다.
이런 사격장은 인간계의 놀이공원에서도 자주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사격장에 놓인 것은 총이 아닌, 활입니다.
칸바라 세이지:헉.
사격장 주인이 싱글벙글 웃으며 두 사람을 맞이합니다.
칸바라 세이지:총이... 아니잖아.
활... (근력.)
  "어서 옵쇼! 두 분 맞으십니까!! 자, 참가비는 이쪽으로 내시면 됩니다. 화살은 인당 5개고, 활은 신장에 맞는 거로 잡으십시오!!"
참가한다면, 정신력과 근력 판정입니다.
최대 5번 시도할 수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젠장!!!)
..............................
저 자신없어요.
역시 돌아가요.
미카:왜애애애
칸바라 세이지:미카 돈을.......
낭비하게 될 거예요................
미카:(우.)
(자기 꼬리 꼭 안음...)
그래두...
칸바라 세이지:웃..........................
이, 이렇게 반칙을 쓰면... ...
(질끈)
미카:노는데 못하고 잘하고가 무슨 상관이야그냥재밌게즐기면그만이지이이이이이!!!
칸바라 세이지:(삐, 삐그덕)
(호통에 기죽음)
미카:바부바부바부!!!!
칸바라 세이지:네, 넵......!!!!
알겠씁니다...!!!!
(결국 활을 든다.)
가, 같이 해봐요.
미카:(입 댓발 나옴)
칸바라 세이지:(입 꾹 눌러 넣어줌.)
혹시... 도와줄 수 있어요?
미카:........ 알겟더.
칸바라 세이지:저 활은 재주가 없어서...
그럼 미카가 도와줘서 보.다 받은걸로 하자
칸바라 세이지:(믹가가 도와주니까 뽀다나...)
(헤헤)
(미카는 어케 도와주는 타입일까요)
(로맨틱하게 뒤에서? 아니면 엄한 수련회교관타입?)
(활시위를 당겨본다... 어정쩡.)
미카:(칸바라 몸 사사삭 나무처럼 타고올라감)
칸바라 세이지:히익. (흐트러짐)
미카:거기가 아니잖아! 좀 더 위에! (목 꼭 끌어안고 훈수 둠.)
칸바라 세이지:(섞었어)
네, 넵!
(긴장한 채로 팔을 위로 올려본다. 그리고...)
(보드라워.....)
(그 생각과 함께 화살이 날아간다!)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73, 59, 22
+2: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칸바라 세이지: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52, 92, 52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딴생각한거티남ㅋㅋ)
미카:(ㅋㅋㅋ)
칸바라 세이지:윽.
미카:너 딴생각 했지!
칸바라 세이지:그, 그게 아니라....!
다소 애매한 점수긴 하지만, 과녁에 화살을 맞추긴 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처음이라...!
다음에 잘 하면 될 거 아녜요...!
보라색 보석이 박힌 노리개를 보상으로 받았습니다.
칸바라 세이지:(꺄)
(ㄷㄷㄷ)
(후 담 화살 간다.)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30, 66, 47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실패
-2: 실패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8, 33, 40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ㄷㄷㄷ
칸바라 세이지:(ㄷㄷㄷㄷㄷㄷㄷㄷㄷ?)
미카:헉!
칸바라 세이지:봐봐봐보바봐봐봤어요?!?!?!?
미카:됐다!!!!!
(꺄아아악 하면서 더 꼬오옥 안음)
멋지게 과녁 정중앙에 화살을 명중시켰습니다.
미카와 무척 닮은 인형을 보상으로 받았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와아악!!!!! (신나서 믹가 꽈악 안고 폴짝폴짝 뜀)
귀여워..................
흠.
미카:거봐! 내가 된다고 했지!
칸바라 세이지:흠흠...
뭐... 재능이 있었나보죠...
잘 가르쳐주기도 했고. 흠.
그럼 남은 화살은 가볍게 쏴볼까요.
마저 도와줄래요?
미카:갑자기 정신 차리지마.
칸바라 세이지:흥.
미카:흥?!
칸바라 세이지:넵.
미카:(그럼 귀에 후~하고 불어넣음 ㅋㅋ)
칸바라 세이지:히, 히이익?!?!?!
(얼굴 빨개짐)
미카:(간질간질)
(마지막 활은 간지럼 태우면서 방해함)
칸바라 세이지:꺄, 꺄아악!!!!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4, 15, 2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어려운 성공
-2: 어려운 성공
민첩
기준치: 35/17/7
굴림: 41, 63, 85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하)
시시시시실패했잖아요!!
미카:킥킥.
이번에도 보석이 박힌 노리개를 보상으로 받았습니다.
칸바라 세이지:미카 너어.
미카:그래도 재밌었다.
(그대로 등뒤에 딱 달라붙어있다.)
칸바라 세이지:.......뭐, 나쁘지 않았어요.
(얻어낸 경품을 미카 크로스백에 쏘옥 쏙 넣어준다.)
(헐 근데)
(저 실수로 정신력이 아니라 민첩을 굴렸는데요)
미카:(헉)
그럼 정신력 ㄱㄱ
칸바라 세이지: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54, 22, 43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훗!!!!!!!!!
(우쭐해짐)
미카:뭐야?!
잘하면서 왜 못한다고 그랬어!!!!
이번에는 칸바라 닮은 인형을 뽑습니다.
칸바라 세이지:뭐...
나쁘지 않았네요. (으쓱)
(미카 크로스백에 넣어준다.)
미카:(빵빵해짐)
이제 낚시하러 갈까?
칸바라 세이지:그럴까요?
낚시는 활보다 더 재밌을 거 같아요. (팔 좀 후들거림)
미카:(ㅋ)
으이그. 나약해서는.
(그대로 매달려서 낚시터로.)
칸바라 세이지:(하지만 매달린 그대로 둔다. 귀여워.)
(미카 달고 낚시터로 총총 감.)
(낚시터 ㄱㄱ)
뾰족한 기와 아래 매달린 금붕어 그림의 풍경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종 소리를 냅니다.
새로 길은 듯 맑은 물이 대야에 담깁니다.
그 위에 색색의 다양한 금붕어들이 떠다닙니다.
다만, 전부 뾰족한 이빨을 지니고 있어, 이런 것에 미숙한 사람이라면 분 명 손목째로 먹혀버릴지도……
금붕어 뜨기를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
작은 그물이 지급되며, 민첩으로 판정합니다.
칸바라 세이지:이거 저 해도 되는 거 맞아요?
미카:응응.
칸바라 세이지:물려서 뜯길 거 같은데?
미카:아냐아냐
오해야
칸바라 세이지:(얼굴에 그림자짐)
미카:(ㅋ)
칸바라 세이지:...........................도전...!
민첩
기준치: 35/17/7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미카:(ㅋ)
칸바라 세이지:꺄아아악!!!!
건져 올린다고 생각했는데…
그물은 어느덧 비어있습니다.
잽싼 금붕어들이 당신의 그물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 다닙니다.
미카:아잇. 그게아니지!
좀 더 손목을 써서 건져!
칸바라 세이지:웃...
조, 좋아요. 한 번만 더.
민첩
기준치: 35/17/7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전 안 될 거예요.
미카:(ㅋ)
칸바라 세이지:(삽질함.)
전 틀렸어요.
다메칸세래요.
미카:아잇 진짜 또 이러네!!
칸바라 세이지:(곰팡)
미카:(그럼 빠니보다가)
칸바라 세이지:역시... 이런 거 저한테 안 맞았는데...
미카:.................................
칸바라 세이지:(곰팡)
미카:나 금붕어 가지고 시퍼...........
칸바라 세이지:..................................................................젠장.
미카진짜짜증나.
(든다.)
민첩
기준치: 35/17/7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미카:(헤헤)
칸바라 세이지:(갈수록 더 못하고 있는데요?)
(다음 펌블 뜨는 거 아님? ㅠㅠ?)
미카:(ㅋ)
할 수 있어!!!!!!!!!!
칸바라 세이지:부... 부탁이 있어요.
미카:뭔데?
칸바라 세이지:아까 사격장처럼 요기 위에 타서...
(어깨 가리킴)
타이밍 지시... 해주면.
좋을 거 같은데.
(겸사겸사 꼬리도 복슬하게 닿으면 좋겠지...(
미카:... (그럼 다시 사사삭 올라가서... 꼬리로도 감쌈 포근말랑...)
칸바라 세이지:(보드라워..............)
미카:아자아자!
칸바라 세이지:아, 아자...! (기합 쬐끔 넣어봄.)
미카:(목도 꼭 끌어안고...)
칸바라 세이지:(허억)
(보.다 주세요)
ㄱㄱ
칸바라 세이지:
민첩
기준치: 35/17/7
굴림: 97, 22, 53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대실패
-1: 대실패
-2: 대실패
(ㅋ)
(와 말한대로 이루어지리라)
다행이다
칸바라 세이지:(다행이죠 미카가 올라타서)
(손목뜯길뻔)
엄지손가락만 한 붉은색의 새끼 금붕어를 건져 올립니다.
칸바라 세이지:(넌 내 부적이야)
돼, 됐다!!
됐어요!!!!!!!!!!!!!!!
금붕어는 뻐끔거리며 작은 이빨을 벌려봅니다.
칸바라 세이지:(얼싸안고 기뻐함)
미카:됐다!!!!!!!!!!!!!!!!
문득 금붕어 뜨기에 지친 당신이 돌아보면, 붉은 털을 가진 자그마한 영월호 학생이 척척 금붕어를 잡고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와악!!!!
흠?
아니, 이 녀석은…!
칸바라 세이지:(잡는 거 빠니 봄)
(설마 나 잡아먹으려고 했던?!)
미호:(응) 와, 와악! 깜짝아! 네 녀석…… 인간이 어떻게 여기에……!!!!!
칸바라 세이지:드, 들켰나... (토끼 가면을 한 번 더 눌러쓴다.)
미카:(인간이라고 말하는 부분은 미카가 주둥이 한 번 쳤음.)
칸바라 세이지:(ㅋ)
미카... 네 친구예요?
(꾸벅 인사한다.)
미호:누가 쟤랑 친구야?!
미카:누가 쟤랑 친구야?!
칸바라 세이지:친구구나.
oO(미호미카. 귀엽다.)
미호:(맞은 주둥이 문지름.) 두고 봐라! 언젠가는 콱 잡, 잡아먹어 버리겠다!
칸바라 세이지:축제에는 폐 끼치지 않고 놀다가 돌아갈게요.
(꾸벅)
미호:이...이익.
그러던지 말던지!!!
칸바라 세이지:(ㅎㅎ)
미카:(칸바라 등에 매달려서 캬아악 함)
칸바라 세이지:미카.
괜찮아요. 그럴 수 있죠.
(금붕어 들고 나오며 달래준다.) 요괴 5철칙은 나온지 꽤 오래되었나봐요?
첫 번째 철칙도 있고, 만든 사람도 인간이라고 하던데... 그 의미를 모르는 학생들이 나온 걸 보니. 꽤 오래되었나봐요.
미카:선생님이 계실 때 만든 거니까...
벌써 몇백년 지났지.
칸바라 세이지:그렇구나...
선생님이란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어요? (점집으로 척척 걸어가며)
미카:좋은 분이셨어... 부모님처럼 챙겨주셨어... (매달려서 중얼거린다.)
잘 해주시구...
칸바라 세이지:(삭삭, 머리 쓰다듬어주며) 좋아했나봐요, 그 선생님.
미카:웅. 많이.
칸바라 세이지:그 선생님을 여태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미카:응... 보고싶어.
돌아오신다고 했는데...
칸바라 세이지:...그렇구나. (인간의 수명이라면... 이미 한참 전에 죽었을 텐데.)
미카:선생님이 나한테 신목도 책도 믿고 맡겨주셨어.
그러니까 선생님이 오기 전까지 내가 지켜야해.
칸바라 세이지:그래서 졸업을 안 하고 있는 거예요?
미카:(끄덕인다.)
칸바라 세이지:그런가... (그 오랜 시간이나 과거의 인연에 왈가왈부 할 수 있는 것은 또 아니라.)
(여러가지 말이 맴돌았지만 입을 꾹 다문다.)
(화제를 돌려야겠어...!)
신목 있잖아요...!
미카:응?
칸바라 세이지:100년에 딱 두 번 문을 여는 게 아니던 시절이 있었어요?!
미카:아니? 왜?
칸바라 세이지:미카네 방에서 책을 읽었는데...
뭔가 수정한 흔적이 있길래요.
그래서 옛날엔 그게 아니던 시절도 있었으려나~ 했어요.
미카:그런적은 없는데...
칸바라 세이지:이런 걸 들어볼 만한 장로님같은 분은 마을에 없으신가.
뭐, 아님 말구요.
두꺼운 비단 커튼이 드리운 곳 앞에서, 멈춰섭니다.
칸바라 세이지:(조잘조잘대다가...)
여긴...?
미카:점괘 같은거 좋아해?
칸바라 세이지:뭐... 그다지.
미카:아는 사람이 하는 곳이라 믿을만해.
칸바라 세이지:(그치만 귀 축 처질까봐... 후다닥 말을 덧붙인다.)
심심풀이로 보긴 해요.
들어가볼까요?
미카:응!
칸바라 세이지:요괴들의 점은 인간들의 상술 점과는 또 다를지도 모르니까.
점집으로 들어서자마자, 삿갓을 쓴 사람은 들고 있던 곰방대를 내리칩니다.
  "쓰였네! 아주 단단히 쓰였어!!"
칸바라 세이지:에, 에에.
네?! 뭐가요?!
칸바라 세이지:뭐가요?!
언뜻 뒤로 비치는 그림자에는, 꼬리가 9개 달려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이 멘트, 신뢰성이 떨어져...!)
(아니, 저 꼬리. 신뢰성이 올라가...!)
구미호?!
쿠라마 할멈:그냥 해보고 싶었단다. 인간이 여긴 어쩐 일이라니?
점집 주인은 그렇게 말하곤 가볍게 웃으며 삿갓을 벗습니다.
드러난 얼굴은 새하얀 머리카락의 미인입니다.
칸바라 세이지:(안녕하세요, 하며 예의바르게 먼저 인사한다.) 가볍게 점을 보려구요.
미카:쿠라마 할멈은 늘 이래.
칸바라 세이지:(미카 옆에 다소곳이 앉혀주고, 저도 앉는다.)
도무지 할멈이라고 불릴 만한 외양이 아닌데요?
칸바라 세이지:할... 머니?
점집 안에는 대충 봐도 범상치 않은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칸바라 세이지: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홀리지 안았다)
(다행히)
(내 취향아닌듯)
금속으로 만들어진 망원경이나, 샛노랗게 색이 바랜 고서들, 용도를 알 수 없는 측량 기구들…
칸바라 세이지:(여틴 앞에서 홀리지 않았음)
쿠라마 할멈:아가야, 걱정하지 마라, 이 쿠라마 할멈은 인간을 잡아먹으려 하진 않으니. 자자, 점이라도 봐주마.
쿠라마 할멈에게 운세, 미래 예지, 미카와의 궁합을 볼 수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흠, 일단... 뭐 가볍게 운세부터 볼까요.
아, 아니 잠깐. 보, 복채는...
어떻게 받으세요?
쿠라마 할멈:복채는 후불이란다.
칸바라 세이지:뭘... 드리면 될까요. (긴장)
쿠라마 할멈:(목에 걸린 넥타이를 가리킨다.)
칸바라 세이지:(넥타이 봄)
쿠라마 할멈:아니면 겉옷도 괜찮고.
칸바라 세이지:에, 정말 이거면 되나요.
쿠라마 할멈:아무렴.
칸바라 세이지:감사합니다. (인간의 옷이라니. 독특한 취향이시네. 그렇게 생각하며...)
그럼 가볍게 운세부터. 부탁드릴게요.
쿠라마 할멈:좋아. 이름은?
칸바라 세이지:칸바라 세이지, 입니다.
쿠라마 할멈:생년월일은?
칸바라 세이지:04년생... 4월...
8일입니다.
쿠라마 할멈:어디서 태어났지?
칸바라 세이지:오사카요.
(이런 것까지?)
쿠라마 할멈은 천칭처럼 보이는 것을 조정합니다.
쿠라마 할멈:어디보자...
칸바라 세이지:(빠니... 빠니...)
쿠라마 할멈:호오? 제법 운명적인 만남을 겪는 중이구나.
한둘이 아니야! 제법 많은 인연의 실들이 이리저리 엉켜 있네……
이곳에서의 인연을 소중히 하도록 해라. 아예 여기서 사는 건 어떠니? 제법 잘 맞아!
쿠라마 할멈은 그렇게 말하곤 높은 소리로 깔깔거리며 웃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우, 운명...?
여기서...?
핫... (신뢰도 떨어짐)
가족들이 기다려서, 여기서 사는 건 좀 생각해봐야겟지만요... (과연)
감사합니다...
그럼 미래예지도 한 번 볼 수 있을가요?
칸바라 세이지:(까)
쿠라마 할멈:어디 보자꾸나. 흠?
이런 점괘가 나오다니. 조만간 네 주변에 거대한 이변이 생길 거다.
천만다행으로, 네 목숨에 지장은 없겠지만….
칸바라 세이지:네?
쿠라마 할멈:이 몸이야 살 만큼 살아서 괜찮지. 너희들은 조심하는 편이 좋겠어.
칸바라 세이지:거대한 이변이라면 생긴 게 맞죠...
이 세계로 넘어왔으니... ...
(그러다 미카를 본다.)
미카:(남은 타코야끼 념념 먹다가 봄.)
왜?
칸바라 세이지:조심하래요.
미카:웅. 그래.
칸바라 세이지:(하 미카랑 궁합도 보고 싶은데)
(아직 캐가 사심이 없어요)
미카:(ㅋ)
칸바라 세이지:(어케 NPC나 미카 통해서 볼 수는 없을까)
(우울해)
쿠라마 할멈이 즐거운 듯 천칭에 수정 구슬을 올려놓습니다.
쿠라마 할멈:정말이지, 젊은것들이란 귀엽구나.
칸바라 세이지:엣.
쿠라마 할멈:자아~ 점을 봤으면 복채를 내야지!
칸바라 세이지:대충 대답했어... (미카 흘겨보다가)
아, 복채...
(처음 가리켰던 넥타이를 주섬주섬 푼다.)
(궁합 보고 싶어)
칸바라 세이지:(스윽... 넥타이를 잘 개서 앞으로 내민다.)
그거 맛있어요?
미카:(나한테 물어본거야?)
칸바라 세이지:(웅)
미카:웅.
칸바라 세이지:저도 한 입.
(아~)
미카:(입에 쏙 넣어줌.)
칸바라 세이지:(념)
(우물우물) 그럼 잘 봤습니다.
쿠라마 할멈:하. 귀여운 것들.
칸바라 세이지:(꾸벅 인사하고 나가려는 이때 궁합봐줘)
쿠라마 할멈:후후……. 인연이란 어찌 이토록 기구한지.
칸바라 세이지:응?
쿠라마 할멈:바로 곁에 찾는 상대가 있음 에도, 찾아야 하는 상대는 아니로구나.
칸바라 세이지:...?
쿠라마 할멈:(던지듯이 말하고는) 자! 자!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들 나가봐!
칸바라 세이지:아, 넵! 감사했습니다!
쿠라마 할멈:둘 다, 즐거운 축제 기간 보내렴.
칸바라 세이지:(무슨 소리야?)
네, 그럼 이만.
(아리송한 얼굴로 점집에서 나온다.)
(슬슬 요괴들이 주변에 많아졌으려나.)
(약간 진 빠진 표정 됨.)
저녁에 가까운 시간이기 때문에 주변은 무척 어둡습니다.
칸바라 세이지:(미카 손 꼭 잡는다. 미카는 키 작아서 손 들고 손 잡고 있겠지...)
(귀여우...)
저녁이네요.
슬슬 식재료를 사서 돌아가야...
미카:그러게. 언제 해가 졌지.
(손 꼭 잡는다.)
길을 걷는 요괴들은 점점 늘어나고,
칸바라 세이지:요괴들의 축제라길래 좀 걱정했는데...
뭐, 나쁘지 않았어요.
(좋았다는 뜻이다.)
안내 고마워요.
거리에는 조명이 없어 걷기 불편할지도 모르겠어요.
칸바라 세이지:덕분에 안 잡아먹혔으니까.
인파에 밀려 잡았던 손이 떨어집니다.
잠시 기다려달라는 말을 할 틈도 없이, 두 사람을 연결한 끈은 점점 늘어납니다.
칸바라 세이지:앗, 미카...!
(허우적대며 끈을 따라 미카를 찾아보려 해본다.)
미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어졌을 무렵, 갑자기 당신의 손목에 묶여 있던 결속의 끈이 풀려버립니다.
칸바라 세이지:윽...!
끈이...!
미카?!
칸바라 세이지:
민첩
기준치: 35/17/7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내가... 내가 놓쳤어.)
설상가상으로 그 자리에서 넘어져 버립니다.
칸바라 세이지:큭!
(먼지투성이 된 채로 부른다.) 미카!
어딨어요!
아무도 당신을 모르는 세계, 돌아가는 방법도 알 수 없는 이곳에서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칸바라 세이지:젠장, 작아서 보이지도 않아...!
지금쯤 부모님은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당신의 실종을 걱정하며, 울고 계시진 않을까요…
칸바라 세이지:미카...
엄마...
아빠...
혼자 남겨지자, 당신의 생각은 끝도 없이 늘어납니다.
칸바라 세이지:(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그리고,
그런 당신의 손을 누군가가 잡습니다.
칸바라 세이지:(끔벅...)
손이 잡힘과 동시에 축제 거리의 모든 조명이 일제히 켜집니다.
칸바라 세이지:누, 누구...
가게 주인은 붉은 등에 불을 붙이고, 늘어선 빛의 행렬은 시야를 밝혀줍니다.
칸바라 세이지:잡아먹지 말아주세요... ..
악기와 북소리가 한층 더 높아집니다.
일렁이는 새빨간 빛을 받으며 당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미카입니다.
언제 구했는지 길에 있는 것과 같은 붉은 등불을 들고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어... ...
미카:괜찮아?
칸바라 세이지:(안경에, 눈동자에 빛이 맺힌다.)
(벙찐 표정으로 그 모습을 올려다보다가...)
놓친 줄 알았잖아요...
미카:내가 너 지켜준다고 했잖아.
그런데 놓칠리가 있어?
그렇네요. 아무도 당신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칸바라 세이지:... (입을 꾸물꾸물 대기만 한다. 댓발 나옴.)
미카만큼은 당신을 알고 있잖아요?
꼭 잡은 손은 무척 따스합니다.
미카:왜 입이 나왔어?
칸바라 세이지:... (고개 팩 돌림.) 앞으론 어디 갈 거면 말 좀 하고 가요.
잡아먹히면 어쩌려고.
미카:알겠어.
일어나. 곧 불꽃놀이가 시작한대.
명당자리를 알고 있으니까 올라가서 보자.
칸바라 세이지:아, 네...! (주섬주섬 털고 일어난다.)
부드럽게 손을 잡아당깁니다.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 끈보다 강하고 따뜻한 손이 당신을 밝은 곳으로 이끕니다.
칸바라 세이지:(당기는 대로 옷깃이 살짝 흐트러진다.)
(따라간다. 넘어졌지만 발걸음이 가벼운 건 이 손 탓일 테다.)
그러나 관람 명당으로 향하던 도중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
악기 소리와 함께 터져 올라가는 불꽃이 하늘을 아름답게 수 놓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앗, 시작해버렸잖아...!
길을 걷던 요괴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일제히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미카: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칸바라 세이지:다, 달려갈까요?! (우왕좌왕)
새빨간 불꽃은 지네 모양이 되기도, 개구리 모양으로 피어나기도 합니다.
칸바라 세이지:뭐 이런 모양이 다 있지... (하지만 나쁘지 않은 듯 피식 웃는다.)
미카:괜찮아. 여기서 봐도 잘 보이는걸?
칸바라 세이지:...알겠어요.
불꽃 하나가 사라질 무렵 또 다른 불꽃이 올라가고,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칸바라 세이지:(그럼 미카를 훌쩍 들어올려, 제 어깨 위에 올려놓는다.)
노점상을 장식하는, 눈이 멀어버릴 것처럼 붉은 등과 색색의 아름다운 불꽃놀이.
칸바라 세이지:미카는... 키 작으니까.
미카:우왁!
(그럼 그대로 동그란 머리통을 꼭 끌어안았다.)
칸바라 세이지:(웃.)
미카:예쁘다.
칸바라 세이지:나쁘지 않네요, 요괴 축제...
인간 축제랑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기도 하고.
분명 이계는 당신에게 무섭고, 낯설지도 모릅니다.
요괴들의 이빨이나 발톱을 보면 언제 잡아먹힐지 몰라 두려울 수 있겠죠.
하지만 우연히라도 이곳에 왔기 때문에, 생애 동안 잊지 못할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갈 수 있었죠.
칸바라 세이지:(복슬복슬...)
미카 역시 넋을 잃고 불꽃놀이를 보고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빛이 터지는 걸 본다.)
찬란하게 빛나는 광경에 시선을 완전히 빼앗겼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엄마아빠에 대한 걱정은, 잠시 미뤄둘까.)
(돌아가서 잘 설명하면 돼.)
한참 두 사람이 불꽃놀이를 지켜보던 그때,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칸바라 세이지:(빙긋 미소짓고만다. 미카가 봤을지는 모르겠지만...)
음...?
(고개만 빼끔 돌려 본다.)
거기 누구 있어요?
거대한 짐승이 울부짖는 것 같기도, 세계가 신음하는 것 같기도 한 소리.
크지 않은 소리지만, 대지의 아주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 퍼집니다.
몇 분간 이어지는 소리는 모두에게 들리는지 모든 요괴가 웅성거립니다.
칸바라 세이지:어, 어어어...?
미카까지도 인상을 쓸 무렵,
땅에 진동이 울리며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칸바라 세이지:지진이다! (들고 있던 미카를 품에 안는다.)
금은 벌어지며 틈을 만들고, 흙이나 모래가 떨어지던 틈은 큼직하게 아가리를 벌려 요괴들을 집어삼킵니다.
칸바라 세이지:(끌어안은 채 머리를 보호한다.)
축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불꽃놀이는 중지되고, 가판대는 큰 소리를 내며 쓰러집니다.
칸바라 세이지:요괴들이...!
부모로 보이는 요괴들은 어린 요괴를 안아 들고 달립니다.
칸바라 세이지:미카, 이럴 땐 어디로 가면 돼요?!
서진 평화가 거짓말처럼 흩어지고, 절망이 잠식합니다.
당신이 밟은 땅 역시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굵은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어딘가에서부터 알 수 없는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칸바라 세이지:크윽...
모든 것을 찢을 듯 날카로운 무언가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당신은 생전 느껴본 적도 없는 깊은 공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 을 느낍니다.
칸바라 세이지:.. ....
(미카를 안은 팔이 잘게 떨린다.)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아가, 누가 우리 아가 못 보셨나요!!“
  "이봐! 비켜! 저리 가!“
  "아아, 신이시여! 저희를 버리시나이까!“
  "엄마! 아빠! 어디 있어요!“
  "아아…… 살려줘……!"
<틴달로스의 사냥개>가 이계에 나타납니다.
칸바라 세이지:허억.. ... 뭐, 뭐야... 개...?
지진과 함께 알 수 없는 괴물이 날뛰기 시작하고, 이름을 알지 못하는 자들의 절규가 메아리칩니다.
칸바라 세이지:(도망친다... 최대한 저것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미카:뛰어!!!
생살을 찢고, 뼈를 부수는 끔찍한 소리가 귀에 들어옵니다.
구할 수 없는,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뒤로한 채, 둘은 자리를 벗어납니다.
이 상황을 표현할 단어는 단 하나뿐입니다.
바로, '멸망'입니다.
세계를 집어삼키는 완전한 아비규환에, 이성 판정 (1/1d3+1)
칸바라 세이지: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흥겨운 악기 소리는 사라지고, 비명과 고함만이 가득합니다.
서두르지 않으면 두 사람 역시 거대한 틈에 먹혀버릴 텐데, 혼란스러운 인파 때문에 도망 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칸바라 세이지:허억... ...
기준치: 39/19/7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축제에서 산 기념품이나 들고 있던 모든 것들을 잃어 버립니다.
미카:산... 산 위로 올라가!!
칸바라 세이지:어, 어어. 네!! (미카 꽉 끌어안은 채로 위로 달린다.)
(산 위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일단 오르고, 오르고, 오른다.)
다른 요괴들에게 휩쓸리지 않기 위해 산 위로 정신없이 달립니다.
멈추지 않고 올라가다 보면, 어느덧 반딧불이 호수입니다.
세상을 뒤흔들던 지진은 멈췄습니다.
칸바라 세이지:허억... ...
여, 여긴...
산 아래 풍경은 처참합니다.
지대가 낮은 곳은 대부분 무너지고 함몰되어 새까만 구멍이 보입니다.
영월호 역시 마찬가지로…
요괴들을 가르치던 건물은 완전히 내려앉았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아... 아아... ...
다들, 무사할까요?
칸바라 세이지:다들...
(고양이도, 여우도, 모두들...)
어두운 밤하늘, 반딧불이가 소리 없이 둘의 주변을 맴돕니다.
칸바라 세이지:... ... (그러다 미카를 내려다본다.)
죄, 죄송해요. 너무 세게 눌렀죠.
미카:아니야. 괜찮아.
칸바라 세이지:괜찮아요...? (내려놔준다.)
미카:응..
칸바라 세이지:(부스스해졌을 머리를 다시 정리해주고...)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시, 신목...! 나무는 괜찮나...?!
(화들짝...)
미카:있잖아...
칸바라 세이지:네...?
미카: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 줄게.
반딧불이 호수를 등지고 선 그 표정이 어쩐지 읽기 어렵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어, 어떻게요...?
자, 잠깐...!
이대로 돌아가면 너는요...!
미카:난 여기 남아야 해.
할일이 있어.
칸바라 세이지:왜요?!
뭔데요...!
신목 때문이에요?!
미카:응.
그리고 이지경이 됐지만... 아직 밑에 요괴들이 많을 거야.
칸바라 세이지:그래도...
너도 위험하잖아요...!
미카:난 요술이라도 쓸 수 있지만... 넌 아니잖아.
칸바라 세이지:그럼 같이 가면 되잖아요..! 일단 잠깐만 몸을 피하면...
미카:어차피 돌아가기로 했잖아.
칸바라 세이지:...
... ...
...그 기다리는 사람 때문에 그래요?
미카:그런거 아니야...
칸바라 세이지:그럼요?
미카:진짜 남은 요괴들 때문에 그래.
칸바라 세이지:너 왕따시킨다는 요괴들 뭐가 좋아서요.
미카:(우.)
(그럼 귀 축 처진다.)
칸바라 세이지:아, 아니...
상처 주려고 한 말이 아니라... 편... 들어주려고... ...
(어버버...)
미카:그래두................
죽게 둘 수는 없잖아.
칸바라 세이지:.. ...
나도 널 죽게 둘 순 없어요.
미카:날 무시해도 내 친구들인데....
그럼 안돌아갈거야?
칸바라 세이지:... ...
(어떡하지.)
나, 나무가 열릴 때 돌아가면 되니까.
며칠 뒤에 어차피 열릴 거랬잖아요.
그때 갈게요.
미카:... 알겠어.
칸바라 세이지:(입을 비죽 내민다.) 째끄만게...
미카:너보다는 나이 많거든...
그럼... 집으로 가자.
(손 꼭 잡는다.)
칸바라 세이지:웃...
(잡은 손 훌쩍 들어올려서 어깨에 얹는다.)
바로 밑으로 안 가봐도 되겠어요?
미카:응.
일단 널 먼저 집에 둬야겠어.
칸바라 세이지:하, 하아?!
제가 뭐요?!
미카:(작게 킥킥 웃으면서 꼬옥 머리를 끌어안는다.)
칸바라 세이지:뭔데요, 진짜... (눈 게슴츠레하게 뜨고 올려다본다.)
미카:지진이 멈추긴 했지만 아까 그 짐승들은 돌아다니고 있을 거야.
집에 들어가서 쉬고 있어.
난 신목만 확인하고 올게.
반딧불이 호수를 지나, 달맞이꽃밭을 건너, 작은 오두막으로.
칸바라 세이지:... ...
그치만... ..
(어린 애를 홀로 사지에 보내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
(그치만 내가 나서면 미카에게 짐만 될 뿐이겠지...?)
미카:신목은 진짜 안돼.
칸바라 세이지:...
알겠어요.
그럼 꼭 돌아와요.
저희, 오늘 저녁엔 제가 한 밥 먹기로 했으니까.
미카:응.
미카는 당신을 오두막 안에 넣어주고는 자리를 떠납니다.
늦은 밤, 작은 오두막 안에 살아 숨 쉬는 존재는 당신뿐입니다.
분명히 즐겁고 아름다운 축제에 있었는데, 이계의 많은 요괴와 이야기를 나누며 웃었던 게 조금 전인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칸바라 세이지:...
(마음이 안 좋아)
문득 오늘 스쳐 지나간 요괴 중 몇이나 목숨을 부지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칸바라 세이지:(ㅠㅠ)
(ㅠㅠㅠㅠㅠ)
이곳에 혼자 있는 것은 분명 안전하겠지만, 정신적으로 무척이나 피로해집니다.
칸바라 세이지:(미카가 가면 눈물 스윽 훔친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따뜻하고 편안한 장소였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나 서늘하고 쓸쓸한 것일까요.
그 날 밤, 미카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칸바라 세이지:
(나... 밥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요리 롤 할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럼 밥이 식어가는 것을 옆에 두고...)
(가만히 앉아 호수 너머를 보고만 있습니다.)
왜 안 와... ...
당신은 피곤한 몸을 추스르며 미카를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잠에 빠져듭니다.
...
이른 아침, 당신은 누군가의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깨운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미카입니다.
칸바라 세이지:(마루에서 까무룩 잠들었다가...)
꽤 밝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칸바라 세이지:(퍼뜩, 기둥에 기댄 상태에서 눈을 뜬다.)
미... 미카?!
괜찮아요?!
미카:응. 구조 작업이 잘 끝났어. 복구가 빨리 이루어져서 축제가 계속된대. 보러 가자.
칸바라 세이지:무사하대요, 다들?!
미카:응. 다행이지.
칸바라 세이지:다행이다...
(안도의 한숨 푸 내쉰다.)
미카:나가서 기분전환 하자.
칸바라 세이지:네.
헉, 그러고보니.
바, 밥... (고개 돌려 밥상 봄)
미카:헉.
칸바라 세이지:주려고 했는데... 다 식어버렸네요.
미카:괜찮아!!
지...지금이라도.
칸바라 세이지:(우.)
미카:같이 먹을래?
칸바라 세이지:...응, 좋아요.
(보이지 않게 픽 웃고는, 참나 그러게 왜 일찍 돌아오지 않냐며 잔소리를 한다.)
미카:(그럼 머쓱하게 긁적이다가 수저를 들었다.)
잘 먹겠습니다!
칸바라 세이지:흥.
(념념...)
미카:마히다...
칸바라 세이지:괘, 괜찮아요?
미카:(볼 빵빵하게 음식 넣고 우물거림)
칸바라 세이지:여기 재료로는 조금 빠진 게 많고 다른 걸 넣어 레시피가 뒤죽박죽이었지만...
(변명처럼 늘어놓다가 빵빵해진 볼 보고 귀엽다고 생각함.)
미카:웅. 인간 음식도 맛있네!
(와구와구 먹음)
칸바라 세이지:인간 세계 놀러오면 더 맛있는 거 많이 해줄게요.
(념념...)
미카:(헤헤)
칸바라 세이지:근데 요괴들은 인간세계로 넘어가본 적 없어요?
그런 방법이라거나...
미카:(싹싹 비우고 접시 내려놓는다.) 움...
신목이 연결다리 역할을 해준다는 건 알고있는데...
넘어가본 적은 없어.
칸바라 세이지:그렇구나...
인간세계 놀러가보고 싶지는 않아요?
미카:지금 나 꼬시는 거야?
칸바라 세이지:하? 하아?!?1?
꼬시긴 뭘 꼬셔요. 꼬맹이가 못하는 말이 없어.
미카:너도 꼬맹이거든?
칸바라 세이지:흥. (미카 밥그릇에 반찬 잔뜩 놔줌.)
밥이나 먹어요.
미카:(와암 먹음.)
잘먹엇다.
칸바라 세이지:흠.
(먹은 것들을 착착 정리한다.)
그럼 이제 한 번 내려가볼까요.
미카:이제 나갈까?
칸바라 세이지:(끄덕)
(어깨에 올라타라는 듯 기다린다.)
미카:(그럼 폴짝 뛰어서 올라간다.)
칸바라 세이지:읏차. (이제 마을로 향한다.)
미카는 당신을 이끌고 조금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어제의 처참했던 상황을 잊을 만큼, 날씨는 아주 화창하고 맑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파고 들어가는 숲은 나무가 높고 빽빽하게 자라 있어, 내리쬐는 빛이 점점 사라집니다.
칸바라 세이지: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영월호부터 미카의 집까지,
그리고 축제가 열리는 시내에서 미카의 집까지…
총 두 갈래의 산길을 지나왔지만 두 사람이 지금 걷는 길은 여태까지와는 다릅니다.
칸바라 세이지:음?
여긴 어딘가요, 미카?
미카:평지는 무너진 곳이 많아서, 산 위로 노점상을 옮겨 진행하기로 했거든.
칸바라 세이지:호오.
바로 이전이 된다니... 과연 요술.
조금 더 깊숙한 곳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칸바라 세이지:(타박타박)
그렇게 마침내 도착한 곳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엉?
미카는 조용히 입을 엽니다.
칸바라 세이지:잘못 온 것 같은데...
(미카를 본다.)
미카:살아남은 요괴는 거의 없고, 있더라도 균열 안으로 추락했겠지.
칸바라 세이지:...어... ...
미카:밤새 몇 번이고 지진이 더 발생하고, 사냥개가 날뛰었어. 이렇게 우리의 세계는 멸망하는 걸까?
노점상은커녕 쓰레기통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여긴, 그저 조금 더 으슥한 산속일 뿐입니다.
칸바라 세이지:... ...미카...
단 하나 시선을 끄는 것은 금색 새끼줄로 격리된, '거대한 나무'입니다.
칸바라 세이지:...축제는 끝났군요.
경건한 마음이 들 정도로 거대한 가지를 하늘로 뻗은 채, 굵은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는 이것은……
미카:(어깨에서 뛰어 내려온다.)
축제는 이제 끝이야. 후야제를 너한테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네.
아, 시일 고등학교 뒷산에 있던 거대한 나무, 영월호 앞에 있던 신목과 아주 닮은 것입니다.
칸바라 세이지:...아쉽게 됐네요. (나무를 올려다본다.)
하지만 이계의 신목은 한 그루라고 했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
칸바라 세이지:(복잡한 얼굴...)
미카:사실, 이계의 신목은 두 그루야.
칸바라 세이지:(눈 끔벅)
미카는 새끼줄을 걷고 안으로 들어가, 덤덤한 표정으로 나무의 몸통을 짚습니다.
당신의 주변으로 기이하고 불길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칸바라 세이지:미카...?
미카:두 그루를 동시에 관리할 수 없어서, 통제에 두는 건 한 그루로 두고… 나머지 한 그루의 존재는 비밀에 부쳤으니까. 모르는 게 당연하지.
칸바라 세이지:뭐하는 거예요...?
미카의 집이 이렇게 외진 곳에 있었던 이유는, 또 하나의 신목을 지키기 위해서…
칸바라 세이지:... ...
이런저런 생각이 듦과 동시에, 당신의 몸이 붕 뜹니다.
칸바라 세이지:어, 어어?
미카?! 뭐하는 거예요?!
미카:거짓말해서 미안해.., 건강해야 해.
칸바라 세이지:잠깐! 미카!
미카:그럼 안녕.
칸바라 세이지:이거 내려 놔요...!
당신은 구멍 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그 순간 부터 다시, 이계의 멸망이 시작됩니다.
칸바라 세이지:(옷깃이라도 잡아보려 손을 뻗었으나, 닿을 턱이 없었다.)
(빨려들어가며 이름만 외칠 뿐이다...)
흔들리는 대지 위를 딛고 선 미카는 당신과 마주친 눈을 피하지 않습니다.
칸바라 세이지:미카...!
이번에야말로 정말 위험할 텐데…
뻗은 손은 닿지 않습니다.
그저 허공을 가르고, 빈 곳을 움켜쥐다, 맥없이 떨어져 내립니다.
문득, 어젯밤에 들었던 짐승의 울음소리가 바로 앞에서 울려 퍼집니다.
칸바라 세이지:으, 으으...
여긴 어디... (두리번)
미카...?!
거기 누구 없어요?!
미카는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마지막으로 눈에 새겨넣으려는 것처럼요.
마지막으로 본 것은,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여는 미카입니다.
칸바라 세이지: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시 만난 것처럼 기뻤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미카는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건 당신의 이름은 아니었습니다.
...
칸바라 세이지:(무언가 놓친듯한 표정이 된다...)
(그렇게 떨어져간다.)
처음 이곳에 왔던 것과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감각입니다.
이전에는 당신이 무언가의 내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억지로 틈을 내어 벌린 생살 안으로 집어 넣어진 기분입니다.
이물질을 주입 당한 신목이 당신의 귓가에 비명을 지릅니다.
눈앞에 수많은 점들이 점멸하며, 당신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정신적인 충격에 휩싸입니다. 이성 판정 (1/1d3)
칸바라 세이지: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검은색, 보라색, 초록색…….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색상의 보이지 않 는 촉수, 혹은 다리 같은 것이 당신을 감싼다고 느꼈을 때,
칸바라 세이지:윽...
타의에 의해 강제로 비틀린 공간과 시간은 제 아가리를 벌려 당신에게 무언가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아주 오래전 이야기이자, 지금의 이야기이며, 언젠가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당신은 '본다'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야기의 일부가 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어른들 몰래 창고 문을 여는 어린아이가 보입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던 아이는 문득 두툼하고 먼지가 잔뜩 쌓인 책을 집어 듭니다.
'이계탐험록'이라고 또렷하게 적힌 표지를 잡고 여는 순간…
딸랑, 소리와 함께 방울 목걸이가 굴러떨어집니다.
아이는 오밀조밀 작은 손으로 방울 목걸이를 들어, 제 목에 겁니다.
대대로 물려내려 왔다거나, 중요한 물건이라는 말이 잘 이해되지 않지만, 이 방울만은 목에 걸었을 때 무척 따스한 느낌이 듭니다.
아이는 다시 책 속의 내용에 푹 빠져듭니다.
이계 탐험록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리고 또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여행을 끝내고 와서 쓴 책이라고 했습니다.
지병이 있던 먼 선조는 여행에서 얻은 방울 목걸이 덕분에 말끔하게 건강해졌다고 합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돌아오게 되었으나, 언젠가 자신의 후대가 소원을 이루어줄 것이라 믿고 이 책을 썼다는 글과 함께 책은 마무리됩니다.
한참 책에 집중하던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벌떡 일어납니다.
딸랑, 아이가 움직이자 방울 소리가 낭랑하게 울립니다.
언뜻 보인 아이의 얼굴은, 분명히 당신도 아는 사람입니다.
어린아이는, 본인이니까요.
어째서 잊고 있었을까요? 이계에 대한 모든 것은 당신이 어린 시절 책에서 본 이야기입니다.
또한, 미카가 기다리던 선생님은 당신의 혈연이겠죠.
  두 번째 이야기
신목 앞을 지키고 선 작은 요괴가 있습니다.
  "미카, 돌아가야지."
조금 더 큰 요괴가 말하면, 작은 요괴는 주먹을 꾹 쥐고 고개를 저을 뿐입니다.
미카:선생님을 기다려야 해요. 많이 아파 보이셨는데, 제가 부축해드려야 한단 말이에요.
미카는 눈이 내리는 날에도 굴하지 않고 신목 앞을 지킵니다.
때로는 낮잠을 자고, 때로는 신목과 대화를 하며 외로움을 달랩니다.
미카는 문에서 들리는 아주 작은 소리에도 귀를 쫑긋거립니다.
혹시나 선생님이 돌아왔는데, 듣지 못했을까 봐,
그게 걱정되어서.....
걱정에도 불구하고 100년, 100년, 그리고 또 100년이 흐릅니다.
축제가 시작해,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인간이 있다면 돌려보내는 건 늘 미카의 몫이었지만,
선생님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분명 그 인간은 공간의 주인님께 저주받은 거야. 기다려봤자 다시는 올 수 없는 몸이 된 게 분명하다고!"
  "맞아, 인간은 나약하니까 벌써 죽어버렸을걸."
다른 요괴들이 어떻게 이야기하든, 미카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간절한 바람은 신념으로 자라났습니다.
선생님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올 거라 믿고, 언제나 신목을 지켜왔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이계도 인계도 아닌 무한한 어둠의 공간, 작은 유리 돔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습니다.
기이한 형상의 그림자들은 유리 돔을 관리하듯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중 절반 가까운 유리 돔들이 엉망으로 박살 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가늠할 수 없게 거대한, 무수한 다리를 가진 그림자들이 그것을 두고 말다툼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림자를 보고, 멀리서 목소리를 들은 것만으로도 알 수 없는 정체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에 사로잡힙니다.
  "한 번에 제거하면 쉬운데, 왜 일을 귀찮게 처리하는 거지?"
  "그러면 잔여물이 남잖아. 되도록 틀을 유지한 채 청소하는 편이 좋으니까."
  "그분께서는?"
  "천천히 처분하라고 하셨다."
  "깨끗하게, 빨리하면 되는 일이잖아."
문득 깨닫습니다.
이계는 거대한 유리 돔 안에 있으며, 그들이 이야기하는 '처분'은 이계에 관한 것이라는 걸요. 이성 판정 (1/1d3)
칸바라 세이지: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안돼... 미카...)
(왜... 그들을...)
수많은 필름이 재빠르게 흐르며 당신의 사고에 주입됩니다.
강제로 머릿속에 흘러들어온 이야기들에 대해 곱씹어볼 틈도 없이, 의식이 차츰차츰 아득해집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당신은 나동그라져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허억.
익숙한 공기와 지독한 침묵, 당신이 아는 곳입니다.
칸바라 세이지:... ...(두리번두리번.)
모든 것이 익숙한 당신의 세상.
숲과 나무로 가득 차 있지만, 이계의 산과는 확연하게 틀린 이곳은....... 귀신이 나온다는 학교 뒷산, 신목이라고 불리는 나무 앞입니다.
칸바라 세이지:여긴... ...
(나무를 올려다본다.)
(나무를 쾅쾅 쳐본다.)
문, 문 열어요!
이거 열어!
고요하며, 모든 것이 완벽하게 평화롭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아직 열려있는 거 알아!
당신은 꿈에 그리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칸바라 세이지:(다급하게, 조급하게, 절박하게...)
이거 열라고!!
아무리 신목을 두드려도, 발로 걷어차거나 소리를 질러도, 한 번 닫힌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완전한 단절과 상실감이 당신을 집어삼킵니다.
문을 넘어오며 본 기이한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뒤엉킵니다.
어렴풋하게 지금이 매우 늦은 시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주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진 않습니다.
나무 너머로 드문드문 보이는 건물의불빛, 창백한 달, 간간이 자동차의 경적이 들리고...
아, 이제서야 실감이 납니다.
여기는 완전한 인계입니다.
칸바라 세이지:(나무 앞에 주르륵, 무너진다.)
아... 안 돼...
이런 게 어딨어... ...
... ..
(결국 집으로 돌아가야 되겠지)
집으로 갈까요, 남아있을까요?
칸바라 세이지:(일단 바로 돌아가지는 않을 거 같아요.)
(아마 나무에 앉아서 오래, 오래, 오래... 앉아있겠죠.)
(앉아있는 동안 나무가 보내온 세월은 얼마나 되는지, 나무의 주름과 결을 따라 가만 세어봤을 거 같네요.)
평소라면 무섭다고 느꼈을 학교 뒷산이지만, 그런 건 개의치 않을 만큼,
칸바라 세이지:(이 세월을... 미카는 기다린 걸까요?)
미카의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위험에 처했던 당신을 유일하게 구해주고, 따스하게 대해준 사람.
비록 거짓말을 하고, 다른 사람의 대체품으로 여겼다고 하더라도...
칸바라 세이지:(그런 괴담은 사실 그다지 무섭지 않았을 것 같음. 그냥 무서운게딱좋아 정도의 소문으로만 생각했을 거고...)
(신목은 어쩐지 따스하네요.)
미안해요... (살을 비집고 돌아온 것 같아 신목에게 괜히 말을 겁니다.)
그치만 열어주면 안 될까요?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왔는데...
그런 생각을 하던 그때, 깜빡, 깜빡.
반딧불이 한 마리가 당신의 앞을 지나갑니다.
칸바라 세이지:(미카가 가진 그리움이 그다지 불편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어라...
반딧불이가...
반딧불이는 마치 자신을 따라오라는 것처럼, 당신의 주변을 빙글빙글 맴돕니다.
칸바라 세이지:지금은 10월인데... ...
곧 사라질 것처럼 희미한 빛을 내뿜으면서요.
칸바라 세이지:(눈을 두어 번 깜박이곤, 반딧불이를 따라가기 시작한다.)
반딧불이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유심히 살펴보면, 반딧불이의 날개가 반쯤 찢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완전히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도, 반딧불이는 날아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이런... ...
추락할 듯 위태롭게 내려앉다가도 금세 날아올라 앞으로 향합니다.
당신 역시 그런 반딧불이를 따라갑니다.
추락할 때의 여파인지, 오른쪽 발목이 욱신거린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삐그덕대면서도 따라간다.)
건강
기준치: 60/30/12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픈 발목을 질질 끌고, 무작정 쫓아갑니다.
칸바라 세이지:(반딧불이 역시 그러한 몸으로 나를 이끌고 있으니까.)
(놓치지 않게 따라가야 해...)
반딧불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신없이 산을 내려오다 보면, 잔가지에 볼이 긁히고 나무뿌리에 몇 번이고 걸려 넘어질 뻔합니다.
학교 뒷산을 완전히 내려오면, 반딧불이는 잠시 제 자리를 빙글빙글 돌다가 펜스를 넘어 교내로 향합니다.
그 빛은 수명을 다해가는지 차츰차츰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바스락바스락, 풀과 흙, 나뭇잎을 딛고 나아가는 소리와 호흡소리만이 나고 있다.)
칸바라 세이지:여긴...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학교와 반딧불이를 보자 스치듯 무언가가 생각납니다.
인계에는, 아직 열렸는지 닫혔는지 확인해보지 않은 문이 하나 있습니다.
당신이 이계로 넘어가는 데 사용한 사물함이죠.
칸바라 세이지:...! 사물함..!
(허둥지둥 반딧불이를 안고 사물함으로 간다.)
교실은 4층에 있습니다.
계단이 오늘 따라 무척 높게 느껴집니다.
마침내 당신은 교실 앞에 도착했습니다.
교실 문과 창문은 잠겨있어, 잠긴 자물쇠를 처리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이런...
(교무실 다녀올게요)
(전 범생이라 창문 깨고 들어가야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음.)
교무실도 잠겨있다면?
칸바라 세이지:왜 교무실이 잠겨있는 거야???
주번인 애들이 일찍 오면
교무실에서 열쇠 꺼내서
열어야하는데
왜 교무실 쿤이 잠겨있냐고
하... 흠...
칸바라 세이지:역시... 창문을 깨야하는 걸까.
........................
경비아저씨 설득해보기
칸바라 세이지:아.
경비아저씨.
(그럼 경비실로 한 번 가봅니다.)
계신가... (주무시면 훔칠게)
안 주무시면 설득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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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실에서 경비 아저씨는 신문을 보고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똑똑똑)
경비: ...? 학생? 아직 안갔어?
칸바라 세이지:아, 그게...
숙제를 교실에 두고 가는 바람에요.
혹시 교실 열쇠를 잠시만 빌릴 수 있을까요?
내일까지인 숙제라.. 부탁드려요.
경비: 그래도 이 늦은 시간에... 부모님이 걱정하시겠다.
(교복 차림을 한 번 보더니) 어쩔 수 없지. 얼른 다녀와요. (열쇠를 건네준다.)
칸바라 세이지:감사합니다...! (열쇠를 챱 받는다.)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과연. 금방일까?)
(후다닥 교실로 갑니다.)
열쇠를 끼워 넣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찰칵)
철컥,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칸바라 세이지:(후다닥 사물함으로 달려가봅니다.)
달빛과 야경이 내리쬐는 교실, 당신의 사물함 안에 익숙한 검은 소용돌이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
아직 열려있구나.
여태 당신을 안내한 반딧불이는, 교실 안으로 들어섬과 동시에 빛을 다해 스러집니다.
처음 문이 열렸을 때와는 달리, 반짝이는 인도자조차 없는... 완전한 어둠입니다.
칸바라 세이지:...반딧불이가...
(반딧불이를 양손에 포개고...)
...집에다 묻어주는 게 좋겠네.
(그렇게 말하며 사물함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빛 한 점 없어졌지만... 그래도.)
다시 사물함 너머로 손을 밀어 넣습니다.
이런 불확실한, 정체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몸을 내던질 만큼... 만나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제는 익숙한 어지러움이 당신을 집어삼킵니다.
  딸랑, 딸랑.
목에 내 걸린 방울이 흔들리는 소리와 함께, 당신은 또다시 정신을 잃습니다.
*
눈을 떴을 때는, 완전히 낯선 곳입니다.
신목 주변에 이런 곳이 있었던가요?
거대한 짐승이 짓밟고 지나간 것처럼, 주위에는 남은 것이 없습니다.
위엄있게 자리를 지키던 신목조차 반쯤 몸이 꺾여 있습니다.
폐허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잘게 조각난 파편들 속에서...
미카:......선생님?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칸바라 세이지:미카...!
저예요, 칸바라.
미카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면, 폐허에 등을 대고 비스듬하게 기대앉은 그가 보입니다.
칸바라 세이지:(반딧불이를 신목 근처에 내려놓곤,) 괜찮아요?! 어디 다친덴 없어요?!
그리고 그런 미카는, 짐승에게 뜯긴 것처럼,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이성 판정 (0/1D3)
칸바라 세이지:
SAN Roll
기준치: 56/28/11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끝도 없이 흐르는 붉은 피 속에서, 미카가 잠길 듯 기운 없이 늘어져 있습니다.
칸바라 세이지:미카...! 그 사냥개한테 당한 거예요?!
로 그려진 원 안에서, 미카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당신을 봅니다.
칸바라 세이지:(마이를 벗어 미카 상처에 둘둘 감아준다.)
본능적으로 직감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응급처치도, 아니... 당신이 사는 세계의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미카는 살아날 수 없습니다.
그는 간신히 의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밟히는 것이 누군가의 시신인지, 폐허 더미의 일부인지 알 수 없습니다.
칸바라 세이지:안 돼...
미카... 이러지마...
황량하고 끔찍한 이계에, 존재하는 생명체라곤 단 둘뿐입니다.
시야가 흐린 듯 눈을 깜빡이던 미카는 당신을 보고... 그저 웃어버립니다.
칸바라 세이지:(꽉 끌어안는다.) 난... 난 포기 안 해...
뭐가 좋다고 웃어요... ...
미카:뭐야... 왜 또 왔어.
칸바라 세이지:당연히 그런 식으로 네가 보내버렸으니까...!
미카:빨리 돌아가...
칸바라 세이지:이게 뭐예요... (뜨거운 것이 속에서부터 눈을 따갑게 하더니, 결국 눈가에 눈물이 맺인다.)
미카:다 끝났는데 뭐하러 와가지구는.
칸바라 세이지:왜 그랬어요... ...
미카:넌 돌아가야지...
네가 살던 곳은 거기잖아.
칸바라 세이지:같이 갈 수도 있었잖아요...
미카:내가 거기 가서 뭐해.
난 요괴잖아...
칸바라 세이지:... ...
어떡해... ...
(눈물 줄줄)
(못생기게 운다.)
미카:울지마...
왜 울어...
(팔로 꼭 안아준다.)
칸바라 세이지:(꼬옥 끌어안는다.)
(뺨을 한 번 쓸어주곤 발목에 달린 아홉개의 방울을 만져본다.)
미카가 기다리던 사람,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 아무튼 그런 사람이었대요.
미카:그래서 닮았구나...
칸바라 세이지:그랬나봐요.
간만에 봐서 좋았어요?
미카:응...
나도 사실 알고 있었어. 인간은 그렇게 오래 못산다는 거...
칸바라 세이지:... ...
미카:그래도 보고 싶어서 그랬어...
칸바라 세이지:.... ... (손 꼭 잡아준다.)
칸바라 세이지: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미카는 분명 당신의 선조에게 방울을 줬고, 그로 인해 선조는 삶을 연장할 수 있었습니다.
요력이 생명력과도 이어진다면, 방울을 돌려줬 을 때 미카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칸바라 세이지:...!
이거, 그 할아버지가 썼던 거래요.
(제 목걸이를 빼서 미카 목에 걸어준다.)
(다 죽어가는 이 세계에서, 딸랑이는 소리만이 맑았다.)
미카:(방울을 걸어주는 손을 잡는다.) 싫어...
긴 시간동안 네가 지니고 있던 방울은 인연의 결정체가 됐어.
네가 신목의 문과 반딧불이를 보고, 이계의 말을 하고 나와 만날 수 있던 것도 전부 이 방울 덕분이야.
이걸 지금 나한테 주면...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돼.
칸바라 세이지:죽어도 다시 못 만나는 건 똑같잖아요!
미카:칸바라...
지금 죽는다면, 난 언젠가 다른 생명으로 되살아날 거야.
칸바라 세이지:...
미카:하지만 네가 방울을 잃는다면,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겠지.
나는 너와....... 다시 한번 만나고 싶어.
내가 선생님을 기다렸던 것처럼... 기다려주지 않을래?
칸바라 세이지:...기억해요? 빨간 줄 묶어줬던 거.
미카:응...
칸바라 세이지:그때 줄이 끊어지고 나서도 네가 찾아냈던 거 기억하죠?
미카:그건 내가 푼거야. 바보야...
칸바라 세이지:아 진짜. 왜 풀었는데요.
미카:너랑... 계속 소...손잡구.....
다니려고....
칸바라 세이지:... ...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미카는 죽어가면서도, 마지막으로 선생님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신목 근처에 몸을 뉘었다는 것을요.
런데도, 미카는 마지막의 마지막에... '칸바라'와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오랜 인연 위로 새로운 인연이 덧쓰입니다.
붉은 끈의 인연은, 올곧고 똑바르게 당신과 미카를 잇습니다.
칸바라 세이지:(그때 밝은 곳으로 이끌었다.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 끈보다 강하고 따뜻한 손이 말이다.)
(손을 잡았다.)
(그 손목에 방울을 걸어준다.) 난 그런 미신 같은 거 안 믿어요.
인간은 인간의 힘으로 인연을 이어갈 거니까.
그러니까... 살아있으면 다시 만날 수 있어요.
미카:미신이 아니라 진짜래두...
후회 안하겠어?
이대로 못만나게 된다고 해도...
칸바라 세이지:다시 만나고 싶어요... 그치만.
살릴 수 있는데 살리지 않는 것도 저는 싫어요... ...
(마지막 매듭을 걸기를 눈 앞에 두고 머뭇댄다.)
(이대로 동족이 모두 죽은 상황에서 연명하는 것은... 미카는 괜찮을까?)
어떻게 하고 싶어요, 너는?
미카:말했지만... 난 너랑 다시 만나고 싶어.
칸바라 세이지:다시 만날 거란 보장은요?
(훌쩍)
(또 못생기게 울기 시작함.)
미카:(그럼 한쪽 팔을 들어서 뺨을 문질러준다.) 못생겼어.
반드시 만나러 갈게.
칸바라 세이지:니때문이잖아요... ... (눈물 줄줄줄 뺨 타고 흐름.)
미카:꼭 약속 지킬게.
칸바라 세이지:미카 진짜 짜증나...
미카:(아무말 없이 다시 안아준다.)
나보다 네가 더 꼬맹이같다.
칸바라 세이지:전 18살밖에 안 됐다고요.
(마지막 매듭 대신... 꼬질해졌을 크로스백에서 빗을 꺼내... 삭삭 빗겨준다.)
꼴이 이게 뭐야... 천둥벌거숭이.
미카:(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가방에서 노리개 하나 꺼내서 건네준다.)
이거...
도망칠때 잃어버렸지.
돌아다니다가 찾았어.
칸바라 세이지:...바보.
이런 거 줍지 말고 목숨줄이나 줍지.
미카:다시 만날때까지 가지고 있어... 알겠지?
칸바라 세이지:...네.
(울먹이듯 끄덕이고는, 미카 품에는 두 사람을 닮은 인형까지 꺼내 꼬옥 안겨준다.)
(모양새가 가지런히 정리되면 건조한 입을 뗀다.) 혹시... 듣고 싶은 말 있어요?
미카:선생님한테?
칸바라 세이지:어느 쪽이든.
미카:그럼...
그냥 칭찬받고 싶어...
잘 했다고...
고맙다고...
칸바라 세이지:... ...잘했어요.
(앞머리를 쓸어넘겨준다. 온기 스민 손길이다.) 그간 수고 많았어요.
미카:(그럼 조금 입을 삐죽이더니, 훌쩍인다.)
칸바라 세이지:고마웠어요... 덕분에 내가 이렇게 왔으니까.
고마워요... ...
(드러난 둥근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춘다.)
다시 만나요.
미카:고마워...
칸바라 세이지:다음에 만나면 더 맛있는 밥 해줄게요.
뭐 먹고 싶은지 생각해둬요.
미카:맛있겠다. (훌쩍이다가도 헤헤, 웃었다.)
칸바라 세이지:(꽈악 끌어안는다.)
(정리해준 게 다 흐트러질 만큼, 강하고 따뜻하게.)
미카:다음에 또 만나.
곧 미카의 몸은 수백 마리의 반딧불이가 되어 흩어집니다.
어느 밤의 호수에서 보았던 것보다 더욱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으로.
반딧불이는 당신을 둘러싸고, 너울너울 갖가지 색을 흘리며 춤을 춥니다.
칸바라 세이지:(흩어지는 빛을 본다.)
반딧불이가 내뿜는 빛은 무척이나 따스해, 꼭 미카가 당신의 곁에 함께하는 것 같습니다.
신목이 제 무게를 가누지 못하고 점점 무너지고 있습니다.
반딧불이와 함께, 당신은 한 걸음씩 천천히 앞으로 나아갑니다.
지나온 시간을 잊지 못해, 길을 잃게 되더라도...
잊지 말고, 이 빛을 따라가자.
가장 아름다운 광경이 약속되어 있어.
분명 다음에도 만날 수 있을 거야.
당신이 미카를 기다리는 시간은 10년이 될 수도, 100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에게는 기다린다는 목적이 있어서, 평화로운 나날을 지루하게 여기지 않을 겁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기대에 찬 하루를 보낼 겁니다.
당신이 언젠가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생긴다면, 방울과 함께 그 만남을 맡길 수도 있겠죠.
인연은 끊이지 않고 이어집니다.
몇백 년의 시간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찬란하게 빛나는 마음을 소중히 하며...
다시 만난다면 이렇게 인사합시다.
안녕, 미카.
  ED 4. 반딧불이의 길은 어둡지 않았나요?
탐사자 생환, KPC 잠정적 로스트.
훗날의 만남을 기약하며 두 사람은 잠시 이별합니다.
인연이 끊어지는 일은 없기에,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젶:저벅저벅...
오다...
아기 쟈근너구리야...
새우초밥 (GM):선샌님,,,
젶:
가볼까나...
이거나
이거 잘 어울릴거같아요
새우초밥 (GM):조아요
젶:
새우초밥 (GM):근데 저 오늘 제가 진행?하게 될지 몰라서 아무것도 준비한게 없어요
젶:(ㅋ)
아 그냥 떠들고 가는 거니까요
준비하실 필요 업더요
그냥 영월호 운동회 상황으로 떠들다 가효 ㅎㅎ
새우초밥 (GM):좋아요 ㅋㅋ
젶:중요한건
여틴이랑
이야기를 하는 거야
새우초밥 (GM):이미지
젶:이미지
칸바라 세이지:(슥)
프사 고민되는 점
낙서했던 쟈근너구리랑 칸세쌤버전으로
바꿀지
이걸로 할지
미카:ㅎ전 다 조아요 ㅎㅎ
칸바라 세이지:ㅈㄷ
고민됨
란다님을봐
미카:편하신대로
하시어요
칸바라 세이지:저도 다 조아서...
미카:
칸바라 세이지:정해주세요
울망눈으로 봄
미카:1
그냥 가죠
칸바라 세이지:ㅈㅇㅇ
ㄱㄱ
좋아 가보작오
(영월호 운동회 준비에서... 선수 뽑기할 때 미카는 어땠을까)
(아마 칸세가 이렇게 말했을 듯)
이번에 운동회를 하게 되었어요~
뻘하게 영월호 달리기...? 리얼 동물.들이라 인계 달리기랑 차원이 다를듯
칸바라 세이지:(ㅋ)
선수를 뽑아야하는데... (종목을 칠판에 또각또각 쓴다.) 이런 종목들이 있어요. 나가고 싶은 사람?
미카:다 나가면 안되나요 선생님?
칸바라 세이지:(ㅋ)
그, 그건 안 돼요~
미카:왜여?!
칸바라 세이지:선수가 경기를 뛸 때 응원해줄 친구들도 필요하구요.
종목 별로 나가보고 싶은 친구들이 또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욕심을 부리면 안 돼요~
(여러 종목에 나가서 지칠 거란 생각은 하지않음. 너흰 요괴니까.)
미카:(입 삐죽임.)
칸바라 세이지:친구들의 경기를 서로 응원해주는 걸로 해요~
타타:그럼 전 박 터뜨리기 할래요!
칸바라 세이지:(귀여워)
좋아요, 타타는 박 터뜨리기~ (또각또각 애들 이름 적어줌.)
한 명 당 1~3개 정도는 나갈 수 있도록 해볼 테니까.
자유롭게 손 들어요.
(미카는 무슨 종목 했으려나)
미호:그럼 전 줄다리기~!!
칸바라 세이지:좋아요~ 아, 줄다리기는 모두 함께 할 거니까 자동출전이에요~
미카:전 달리는거 할래요!!
칸바라 세이지:미카는 발이 빠르니까~ 그럼 장애물 달리기와 이어 달리기는 어떨까요?
미카:녜!! (폴짝 뜀)
칸바라 세이지:(귀여워)
(미카의 이름도 적어준다.)
(그렇게 아이들의 이름이 하나씩 또각또각 칠판에 가득 채워지고...)
자! 그럼 옆 반 이기기! 아자아자!
미카:아자아자!
타타:아자아자!
칸바라 세이지:(애들이 와아아악~!~!!! 아자아자 했겠지)
(귀여워ㅠ)
미호:아자자!
칸바라 세이지:(그렇게 체육시간이나 쉬는 시간마다 애들 운동회 연습 하느라 정신 없었을 거 같음ㅋㅋ)
미카:(ㅋㅋ 애들이라 난장판됨.)
칸바라 세이지:(ㅋㅋ)
(그렇게 대망의 운동회날~)
미호:(다른애랑 2인3각 준비하면서 싸웠을듯)
칸바라 세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귀여워)
(맞다 운동회 전날 운동회때엔 도시락 싸오라고 애들한테 말했을 거 같은데)
(미카는 무슨 도시락 싸왔을까)
(가.... 가티사는 거면 내가 싸줬다고 해도돼...///)
미카:(싸조....///)
칸바라 세이지:(웅...///)
(아침부터 칸세가 도시락을 싸느라 정신 없습니다.)
(미카가 눈 떴을 때부터 이미 송송송 요리하는 중이었을 듯.)
미카:선샌니이이임..... 저 일어났어요... (눈 반만뜨고 종종종)
칸바라 세이지:(웃)
미카 일어났어요? 오늘은 일찍 일어났네요?
(부스스한 머리를 정리해주고) 세수 뽀독뽀독 하고 와요~
미카:빨리 운동회 가요~!!!
칸바라 세이지:네네, 준비부터 해요~
미카:(세수하러 총총총)
칸바라 세이지:(기여워)
미카:(근데 세수하러 가서 졸고있음)
칸바라 세이지:(ㅠ)
(바보아기ㅠ)
(도시락 뚜껑을 닫아도 미카가 나오질 않아서...)
...?
(하고 화장실 갔다가 꾸벅꾸벅 하고 있는 거 마주침ㅋ)
미카:(Zzz...)
칸바라 세이지:미카... (결국 칸세가 물을 받아 뽀독뽀독...)
(얼굴빨래 해줌)
미카:웃...
칸바라 세이지:코도 흥!
미카:흥! (입으로)
칸바라 세이지:(ㅋㅋ)
(귀여워)
코로 해야죠, 코로.
다시 흥~
미카:(코로 흥~)
칸바라 세이지:(그럼 물로 코를 뽀독뽀독)
(아침세수와 학교 갈 준비가 끝나면 도시락을 미카 손에 쥐어주고...)
(타박타박 학교로 걸어갑니다.)
미카:(품에 꼬옥 안고 감)
칸바라 세이지:(귀여우)
(미카 오늘 자신 있어요?)
미카 오늘 자신 있어요?
미카:녜!!!
다른 애들두 제가 제일 잘한다고 그랬어요~
칸바라 세이지:진짜요? 그럼 기대해도 되죠?
이기면 선물 사줘야하는데.
뭐 받고 싶은 거 있어요?
미카:움...
선샌님 저 이기면... 가방 만들어주시면 안대여?
칸바라 세이지:가방?
좋아요.
(흔쾌히...)
미카:(히힛)
칸바라 세이지:맞다, 상품이랑 별개로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주는 거니까... 영월호 친구들에겐 비밀이에요, 이거.
미카:진짜요?
칸바라 세이지:그럼요.
뭐, 원래 상품도 멋지니까 기대해줘요.
미카:저 비밀 잘지켜요!
칸바라 세이지:멋진 너구리네요~
미카:(도시락 들고 폴짝폴짝 뜀)
칸바라 세이지:(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걷다보면 어느새 학교.)
(벌써 와서 운동장을 누비고 있는 아이들 몇몇이 눈에 띄겠네요.)
(선생님은 어른 요괴 선생님들과 함께 운동회 준비를 하러 자리를 비웁니다.)
미카:(애들 보자마자 어제봤는데도 반갑다고 방방 뛰면서 수다떪)
칸바라 세이지:(ㅠㅠ 바뷰)
미카:(그러다가 도시락 얘기도 하고...)
너 뭐 싸왔더?
칸바라 세이지:(귀여워)
타타:할머니가 요즘 감자 많다고 감자 밭이야아아.... (하면서 불만이 있는 친구도 있겠고...)
칸바라 세이지:(겹다ㅠㅠ)
미호:난 너네거 뺏어먹어야지~. (하면서 장난치는 친구도 있겠죠...)
칸바라 세이지:(기여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덧 운동회가 시작됩니다...)
(오전에 미카가 나갈 종목으로는 장애물 달리기가 있겠네요.)
(달려가 밀가루 속에서 사탕을 골라먹고, 나무에 달린 강정을 따먹은 다음...)
(물과 불이 넘쳐흐르는 장애물을 넘고, 마지막으론 쪽지에 적힌 것에 맞는 사람을 찾아 골인에 들어와야하는 종목입니다.)
(인간인 칸세는 이게 위험하지 않나 말렸지만 어른요괴들은 쌉가능이라며 킵고잉했어요. 사실 쌉가능일듯.)
미카:(쌉가능이지)
칸바라 세이지:(ㅠㅠ)
(좀 떨리는 목소리로) 준비~~~~~~
땅!!!
미카:(준비할 때가 되면 사냥준비 하는 것처럼 궁디 씰룩거리다가 땅하면 뛰쳐나감)
칸바라 세이지:(기여버)
너구리 단거리 최고 속도는 16~24 km/h 래요
칸바라 세이지:(ㅋ)
(ㅁ미친 개빨라)
미카:(우다다다다다)
칸바라 세이지:(아근데 그럼 왠지)
(장애물 달리기는 운동장이 아니라 마을 도는 걸로 했을 거 같지 않나요ㅋㅋㅋㅋㅋㅋㅋ)
미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하자)
칸바라 세이지:(ㄱㄱ)
(손에 땀을 쥐며 경기 보는 중)
(인간 시력이라 잘 보이지도 않음ㅠㅠ)
너, 너무 빨라...
미카:(금방 시야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났다가 함)
칸바라 세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 쪽지에서 칸세를 낚아챈다면)
(쪽지에 뭐라고 적혀있었을까)
#만약_운동회달리기에서_멘션캐를_데려갔다면_쪽지엔_뭐라고_적혀있었을까
미카:(흠... 오늘 가장 응원받고 싶은 사람 이런거 아닐까...)
칸바라 세이지:(ㅠㅠ)
미카:(밀가루 구간에서는 손으로 팟 팟 팟 파헤쳐서 양옆에있던 친구들이 크아악 하고 맞음)
칸바라 세이지:(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밀가루 범벅)
아이고...
미카:(사탕 찾으면 냠 입에 물고 얼굴만 허얘져서 또 달림)
칸바라 세이지:(바부)
미, 미카 파이팅...!!!!
(손에 땀을 쥐고 봄)
미카:(지금까지 2등 이다)
칸바라 세이지:(ㄷㄷㄷㄷ)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미카:(우다다다다)
칸바라 세이지:(반 애들이랑 같이 응원 중)
달렷~~~~~~~~~!!!!!!!!!!!!!!!!!
미카:(나무는... 원래 잘 타서 빠르게 사사삭 올라갔을듯)
칸바라 세이지:(ㅠㅠ)
미카:(날렵하게 강정 텁 입에 물고 그대로 챡 착지함)
칸바라 세이지:(하 귀여워)
잘한다!!!!!!
미카:(과연 순위는? 2)
칸바라 세이지:(얼마 안남앆더)
미카:(안돼애애)
칸바라 세이지:(주먹에 땀을 쥔다)
아직 남았어요!! 더 달려!!!!
미카:(다시 또 한참을 달려서...)
(쪽지 뽑고 펼쳐서 보자마자 선생님한테 시속 24km로 달려옴)
칸바라 세이지:(작고 동그란 게 두다다다닫 달려와서 주춤주춤 뒤로 물러남.)
우, 우와악...!!! (반사적으로 몸을 쪼그리고 팔로 막는 시늉을 한다.)
미카:선샌님!!!!
(가까워질수록 다시 이족보행하면서 칸바라 손 텁 잡음)
칸바라 세이지:네, 네에?!
미카:저랑 같이 가요!!!!
칸바라 세이지:(분명 제 손보다는 한참 작은 손일 텐데, 저항할 수 없이 이끌려 나간다.)
네, 네!!!!!
그, 근데 난 달리기 못하는데...?!?!?
미카:괜차나요!!
칸바라 세이지:네...!!! (눈을 빛내며 달리기 시작한다!)
(미카보다는 한참 부족한 속도지만 전력질주함.)
미카:(헤헤 웃고는 같이 달린다.)
칸바라 세이지:(탓탓탓탓)
(우리 몇 등일까)
(대망의 주사위굴리기 하자)
두구두구 1
미카:(헉)
선샌님!!!!!
칸바라 세이지:(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헉... 헉.............
(여기는 점말 숨 가쁘게 몰아쉬고 있음.)
미카:(쩜프하면서 칸바라한테 폭 안김)
저희가 이겼어요!!!
칸바라 세이지:(그럼 미카 안은 채로 주저앉음. 가련하게.)
헤헤, 헤.
저희가 1등이에요?
미카:네!!!
칸바라 세이지:저 달리기로 1등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잘했어요... (머리 북박박박)
다 미카 덕분이야.
미카:(북박박 당해서 귀 뒤로 젖힘)
칸바라 세이지:(ㅠㅠ)
근데 왜...
마지막에 저였어요?
(뭐라고 적혀있었길래. 눈 둥그렇게 뜨고 본다.)
미카:(그럼 꿈지럭 거리면서 쪽지 꺼내 보여준다.)
오늘 가장 응원받고 싶은 사람이 선생님이니깐여~!
칸바라 세이지:(웃.)
(그럼 쫌 감동 벅찬 표정이 되었다가)
(푸핫 웃어버린다.)
응원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알고.
미카:알아요~ 다 들렸어요!
그래서 힘냈어요!
칸바라 세이지:(웃.)
그래서 1등 했나보다.
미카:(히힛)
칸바라 세이지:(그렇게 훈훈한 장애물 달리기가 마무리 되고...)
(얼마 있지 않아 점심시간입니다.)
(다들 옹기종기 모여서 도시락 노나먹었겠지...)
미카:(뭐 싸줬을까...)
(다같이 모여서 도시락 뚜껑 염)
칸바라 세이지:(흠 유부초밥.)
(그리고 과일...)
(일부러 반 친구들이랑 다같이 나눠먹으라고 나눠먹기 좋은 메뉴로 좀 많이 쌌을거 같아요ㅋㅋ)
미카:(우)
타타:아! 부러워... 내 감자랑 조금 나눠 먹을래...?
칸바라 세이지:(귀여워 감자)
미카:웅~ (감자 두개랑 유부초밥 몇개 바꿔줬음)
칸바라 세이지:(기욥다)
미호:우와, 맛있겠다. 선생님이 싸준 거야? (그러면서 낼름 과일 한번에 두개 찍어감)
미카:앗!!!
칸바라 세이지:(ㅠㅠ)
미카:(미호랑 패트와 매트 처럼 싸움)
칸바라 세이지:(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그 모습을 선생님 막사에서 귀엽단듯이 보고있음.)
미카:너 선생님한테 다 이를거야!!!
칸바라 세이지:(요괴쌤들이랑은 영애들처럼 하하호호 밥을 먹음ㅋㅋ)
미호:해봐라~해봐라~
칸바라 세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아무튼 글케 점심시간이 끝나고...)
(줄다리기, 박 터드리기 등 여러 종목을 거치며 이어달리기 순서가 다가 오고 있습니다.)
(이어달리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았을 즈음, 마지막에 선생님들이 좀 부산스럽게 뭔가를 가지고 오는데요.)
줄다리기 3등 , 박 터뜨리기 1등 했다
칸바라 세이지:(애들이 뭐야, 뭐야 하고 있으면 선생님들이 그걸 들고 학생 막사 쪽으로 다가갑니다.)
(하 귀여워)
(좋아요 그럼)
(지금 옆반이랑 동점이고 이어달리기에서 이겨야 1등이 되는 상황이라 캅시다)
미카:(좋아)
칸바라 세이지:(굿)
(그리고 선생님들이 가져온 건...)
(얼음 동동 식혜와 찐밤이었습니다!!!)
미카:(맛잇겟다)
칸바라 세이지:자자, 운동회 간식이에요~
여러분이 키운 밤나무에서 밤을 수확해서 쪄왔어요~
소하도 다 되었을 텐데, 마지막 경기까지 힘내봅시다!
아자아자!
그럼 애들이 와아아~ 하면서 우르르
미카:(한손에 밤 한손에 식혜 들고 옴)
(애들이랑 나란히 쪼르륵 앉아서 냠냠 했겠지)
칸바라 세이지:(기여워)
(밤은 따끈보들합니다)
미카:(뜨거워서 중간중간 호호 불면서 먹음)
칸바라 세이지:(ㅎㅎㅎ)
(기여버)
미카:마히다.
칸바라 세이지:(미카 머리 쓰담쓰담해주고)
(미카 귓가에 속닥.) 마지막까지 파이팅이에요, 미카.
(그렇게 말하고 옆반에도 간식을 나눠주러 갑니다.)
미카:(그럼 파아앗)
칸바라 세이지:(기여버)
(그리고 해피간식타임 후...)
(대망의 이어달리기!)
(하 근데 이것도 마을 달리기였을까?ㅋ)
미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학교 주변 달리기)
칸바라 세이지:(것도 좋지)
(아무튼 다른 친구들은 한눈에 잘 보이는 신목 위에 쪼로록 올라가서 관람 준비를 합니다.ㅋㅋ)
(귀여운녀석들)
미카:(내가 마지막 주자할게)
칸바라 세이지:(웅)
(그럼 난 결승선에서 흰 줄 잡고 잇을게)
미카:(멀리 보이는 선생님한테 손 흔들어줌)
칸바라 세이지:(난 점으로밖에 안 보여)
미카:(하 골인지점이 신목이면 좋겠다)
칸바라 세이지:(아무튼 손 흔들어줌ㅋ)
(좋아)
(그럼 다른 쌤이 준비~~ 땅!!! 하고)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와 함께 이어달리기가 시작됩니다.)
첫 스타트는 1
빠른데
칸바라 세이지:(오옷 시작이 좋아~)
미카:(같이 응원해줌)
칸바라 세이지:(미카가 몇 등으로 넘겨받았을지도 다이스 굴려주세요)
미카:(난... 2등)
칸바라 세이지:(ㄷㄷㄷㄷㄷ)
미카:(안돼)
칸바라 세이지:(바톤 넘겨받을 때 떨어뜨렸나봄)
미카:우.
칸바라 세이지:이런... ... (멀리서 그 상황을 보고 긴장한다.)
미카 파이팅!!!!
미카:(실수해서 쬐꼼 멈칫했다가 달림)
칸바라 세이지:(쩌렁쩌렁 소리쳐줌)
(손에 땀을 쥐게 해)
미카:(그럼 그 소리에 표정이 피겠지...)
그럼... 대망의 마지막
1 등!
미카:(헉헉)
칸바라 세이지:(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미쳣다)
미카:(멀리서 보이는 선생님만 보고 달림)
칸바라 세이지:(ㄹㅇ 극적이다.)
미카:선샌님!!!!!!!!!!!!!!
칸바라 세이지:미카!!!!!!!!!
(칸세가 잡고 있던 흰 선이 결승점을 통과하는 미카한테 하늘하늘 늘어지고,)
(그대로 환호를 내지르며 미카한테 달려가 높이높이 안아준다.)
미카:선생님 제가 이겼더요!!!
칸바라 세이지:우리가 1등이에요!!!! 미카!!!
너무 잘했어요!!!
미카:(꼬오오옥)
칸바라 세이지:(머리 북박박박)
(그리고 반 친구들 다들 운동장으로 달려나와서)
(미카 헹가레할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칸바라 세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카:(그럼... 공중으로 슝 쏘아올려짐)
칸바라 세이지:(코끝찡~ 해짐)
미카:(신목에서 꽃잎도 떨어지고...)
칸바라 세이지:
(우우웃)
(시상식때는 우승한 반 친구들에게 붓과 벼루, 먹물, 좋은 종이로 엮은 공책... 그러니까 학용품 세트를 줬습니다.)
미카:(하... 사진찍고 싶어)
칸바라 세이지:(하... 카메라 없어)
(그리고 두 사람이 돌아갈 때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겠네요.)
미카:(애들이랑 인사도하고...)
잘가~ 오늘 재밋엇다 그치.
칸바라 세이지:다들 수고했어요~~~~
근육통 조심하고, 푹 쉬어요~~
타타:웅! 내일 봐 미카! 선샌님두요!
미카:(손 붕붕 흔들어주고 선생님 손 잡음)
칸바라 세이지:(손 꼬옥 잡고 돌아간다.)
오늘 재밌었어요?
미카:네!
중간에 제가 떨어뜨려서 지는줄 알았는데... (하면서 계속계속 혼자 좋았던거 돌아가는 내내 말함)
칸바라 세이지:저도 그때 깜짝 놀랐다니까요. 근데 미카가... (이쪽 역시 좋았던 점 칭찬일색이다.)
내년에도 또 할까요, 운동회?
미카:네!
내년에두 같이 해요!
칸바라 세이지:좋아요~ 다음엔 새로운 종목에도 나가보자구요.
(해가 지며 반딧불이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고... 두 사람 뒤로 반딧불이가 빛을 냅니다.)
(한동안 칸세가 밤늦게까지 틈틈히 꼼지락거리더니, 며칠이 지난 후...)
(미카에게 작은 나뭇잎 가방을 내밉니다!)
미카:이게 모예요? (자다 깨서 눈 문지르면서 말함)
칸바라 세이지:아, 깼어요? 미안해요.
지난 번에 주기로 했던 1등 선물.
가방이에요. 이제 학교 다닐 때 이거 들고 다녀요.
붓도 넣고, 공부한 책도 넣고.
도시락도 넣고.
미카:헉...
선생님 감사합니다!!!
(꼬옥 끌어안음)
맨날맨날 하구 다닐래요~
칸바라 세이지:(그런 미카를 꼭 안아줌.)
(반딧불이들이 한밤중의 미카집을 맴돕니다.)
미카:선생님 정말 정말 좋아해요!
칸바라 세이지:저도요.
좋아해요, 미카.

핸드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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