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2025-09-27
어쩔 수 없어 ㅆㅃ.... (어쩔 수가 없긴 뭐가 어쩔 수 없어 죽을래?)
#영화 #코미디맞다고#박찬욱#악플(+)꽉껴


후........ 왤까 왜 박찬욱 영화는 악플(+)을 꽉꽉 끼게 쓸 수 밖에 없는 걸까... 그건 분명 박찬욱이 오타쿠나 떠들 법한 마니악한 취향을 A급 영화반열에 올려 머글들에게 공개해 오타쿠들을 부끄럽게 하기 때문이겠지... 아부끄러



누군가는 한 번쯤 농담처럼 던지는 대학교 입시, 회사 취업에서 '와 내 앞에 있는 새키들만 없애면 됨ㅋㅋ' 을 그려낸 건데 누군가는 이런 발상이 다소 현실성 없다고 느낄 수 있겠으나, 이 장르는 코미디임을 잊지 말 것... ex. 극한직업에서 경찰들이 잠입수사로 치킨가게를 여는 설정이 실제로 되겠냐고

영화 전반이 어쩔 수 없기는 ㅁㅊ 혼날래? 이딴 사건의 연속이다가... 마지막에 이르러 이 모든 것이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설득함. 그 일련의 엽기행각들이 설득되고 말아......... 분하다......
물론 설득하는 것은 감독의 역량이고, 설득되는 것은 관객의 마음인데... 안 된 사람도 있었겠다만 일단 나는 설득 됐음! 기술의 발전과 AI의 도입은 요즈음의 우리가 '어쩔 수가 없다' 라고 말하는 것들이니까... 하지만 설득되지 않았다면 그 또한 영화를 기민하게 느꼈다고 할 수 있겠다. '정말로 어쩔 수 없었는가?' 라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란 점 때문인데, 난 이게 이 영화가 진짜로 고발하고 싶은 거라고 생각한다. 실업 가부장에겐 카페를 차리든, 다른 업종을 알아보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 있었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은 아니었을 테니까.

그렇다면 이걸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로 들어가면........ 난 이 영화가 한국영화에서 흔히 그리는 cj가부장을 유쾌하게 비틀었다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는 가족을 위해 스스로를 포기하고 때로는 손을 더럽히는 남성 가장의 모습이 보편적이며 이것이 미화되는 게 주류다. 난 한국에서 경제적 책임을 져야하는 스토리... 가장 스토리에 좀 감정소모를 많이 하는 편이라 힘들어하는데 영화 시작하고 이런 주인공인 걸 알았을 때 너무너무 걱정했단 말임 하... 이 영화 예고편도 개요도 1나도 안 보고 들어갔는데 앉아서라도 봤어야 했다고 후회했는데 막상 보니 전~~~~~~혀 힘들지 않았음. 그것이 얼마나 꼴값이고 추한지 유쾌하게 그려내서. 살인 계획부터 실행, 그 은폐과정이 유쾌한 꼴값으로 그려지고... 이 작품의 남성들은 다른 선택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실 본질은 자신이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어서, 이기적인 욕심이 있어서 가족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 하에, 제 뺨을 두드리며 어쩔 수가 없다고 합리화 함.
[그리고 여기서 잠깐 가정사 셀털] 솔직히 우리 아빠는 우리에게 정말로 충실하지만 완벽하지 못한 가부장 아빠인데... 그런 아빠한테 느끼던 '아 왜 저래...' 포인트를 중간중간 느꼈고 그걸 내 시야처럼 진짜같이 그려내서 너무너무 공감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병헌이 이런 캐릭터 연기를 할 줄 몰랐는데... 이성민이나 황정민에게 들어갔을 법한 가장 캐릭터를 이병헌이 연기한다고? 싶었는데 그걸 또 소화하더라... 정말 매번 연기력에 설득당하고마는 배우임 아 분해... ㄱㅡ 이병헌이 꼴값하남자가부장연기를 너~~~~~무 잘하는데... 보통 감독이라면 황정민 이성민을 주인공으로 꼽았을 가부장 스토리인데 주인공이 아닌 이유도 영화를 보면서 설명이 된다...

마지막에 이르러 기업 역시. 추잡하게 그리고자 하는 두 번째. 기술의 발전은 발전이고, 인력감축이란 선택이 정말 어쩔 수 없는 선택은 아닐 것이다. 결국 인건비를 줄이고 싶은 거 아냐? 하지만 우리는 이게 어쩔 수 없다고 해선 안 된다는 걸 안다. ai 시대가 오는 게 문제가 아냐... 진짜 중요한 건 그 시대에 대처하는 방법이라고ㅠㅠ
이런 맥락에서 주인공의 마지막은 영화에서 그려지지 않았지만 죽는다면 산업재해로 죽을 거라고 생각함.

틔타에서 본 왓챠피디아 한 후기가 참 좋았는데... https://pedia.watcha.com/ko-KR/comments/8n92V8O0qeQAJ

이렇게 스스로의 자아를 하나씩 삭제하고 인간성을 상실하여 사회의 톱니바퀴로 완성되어 공장으로 돌아갔을 때... 자신이 그리던 형태의 제지 공장의 모습이 아님이 참 비극적이고 좋음...

아 근데 여성캐릭터들은 정답이 아닐지언정 나름대로 정말 어쩔 수 없이... 대안을 선택하고, 자신을 포기하고 수행한다. 한국이 온통 가부장을 미화하는 동안 진짜 가정을 실질적으로 책임지려고 노력하는 건 여성들이야... 이게 페미니즘적으로 그려진 건 아니다만 감독이 여성캐릭터에게 부여한 대사와 행동을 보면 그걸 모르지 않음이 느껴짐.

그리고 저런 좋은 단독주택에서 사는 사람들이 치고박고 싸우는 영화라 주제의식이 잘 안느껴진다는 평이 있는데 꼬질꼬질 블루컬러 봉준호송강호st로 가난하게 사는 가부장으로 그렸으면 걍 뻔한 cj가부장영화 됐을 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구차한 가부장한테 면죄부 됐을 걸... 또 계층이동을 이룬 남성들이 다시 내려가고 싶지 않아서 꼴값 떠는 이야기니깐...

하 근데 살인 과정은 유쾌하고 즐거웠다... 코미디 영화임 맞음... 근데 이런 영화가 천만 찍으면 이상한 것도 맞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방구석1열에서 박찬욱 감독님 작품이 천만 찍으면 대한민국 사람들 정신건강 걱정해야한다는 악플을 좋아한다... 납작하게 그 부분만 포를 뜨자면 단간론파 커뮤 뛰는 내가 약간 현타왔음(ㄴㄴ계속 뛸 거임ㅋㅋ)

푸른색과 붉은색 위주의 미장센을 주로 사용하고 (이건 헤어질 결심이랑 비슷한데 뭔가 의도가 있어서 일부러 그런 거겠지) 간간히 노란색과 보라색을 섞어서 사용함. 이건 좀 더 고민 해봐야 알 듯... 아니 근데 이런 컬러 미장센 헤어질 결심 이후로 제법 많이 본 거 같아... 그새 유행을 타버린 거냐

글구 염혜란이성민 부부 씬이 너무너무너무 즐거웠음 이 부부가 나올 때마다 즐거웠는데 마지막 셋이서 치고박고 살인하는 씬이 특히 좋았어... 아아악 아마 다른 사람들도 다들 좋아하는 장면이 아닐까 싶음

뭔가 조금 많다 < 라고 느껴지긴 했는데 그래도 전반적으로 ㄱㅊ았음.